사과 사과 사과 사과 사과 사과
안자이 미즈마루 지음, 이하나 옮김 / 미디어창비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일단 이 책은 안자이 미즈마루 작가님의 책인데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과 작업을 많이 해서 이름을 알고 계신 분도 많을 것 같아요~

 

항상 그림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담백하게 그려내시는 작가님이신데요

2014년에 타계를 하셔서 안타깝게 이제는 새로운 작품활동을 볼 수 없어요...

생전에 작업하셨던 작품들을 찾아보며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귀여운 표지의 사과가 바로 그림책의 주인공인데요

제목에서도 나오듯 이 책에는 사과라는 말이 제일 많이 나와요~

다른 건 몰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이 사과는 제대로 알 것 같습니다ㅋㅋ

 

 

그림책의 내용은 매우 단순합니다

사과가 땅으로 떼구루루 굴러떨어져서 개구리도 만나고, 혼자 그네도 타고,

구멍에도 빠지고, 두더지가 구해주기도 하고요~

데굴데굴 굴러가다가 과일 친구들을 만나는 게 끝인데요

아이들은 여기서 정말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진 이유도 얘기하고요

영차 영차 올려주는 두더지를 보고도

두더지가 배가 고파져서 먹을 것 같아!라던가

사과의 얼굴 표정을 보면서 감정을 공유합니다

과일 친구들을 만났을 때는 너무 환하게 웃으면서 친구들이라고 표현하며

자기가 알고 있는 다양한 과일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주기도 했어요

또 본문에 사과라는 단순한 단어가 여섯 번 반복된다는

그 이유만으로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꺄르르 넘어갑니다

책을 거꾸로 읽으면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기도 하고요!

어른들이 읽었을 때는 고작 몇 줄, 고작 몇 장의 단순한 그림책이

아이들이 읽을 때만큼은 수백수천 가지의 말과 이야기가 되어서 다시 돌아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순수하지만 직접적인 표현력 등이 매번 저를 놀라게 만들어요

그래서 딸들과 책을 함께 읽으면 수많은 감정들이 지나가죠

책 내용을 분명히 다 알고 있는데 다른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대단하고요

가끔은 먼저 읽어주지 않았는데도 책의 내용을 제대로 짚어서 이야기해서 깜짝 놀라서

'너 이 이야기 알고 있었어??? 어떻게 알아??'하고 되묻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큰 딸은 씩 웃으면서 '엄마!! 그림에 있잖아요!'라고 답합니다

이 어찌 단순하고도 당연하고 명쾌한 대답일까요?

당연히 그 책의 내용이 그림에 고스란히 담겼을 텐데.....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단지 표현할 말과 방법을 모르는 것뿐이죠

이걸 오래오래 지켜주고 싶습니다

또 배우고 싶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들이 없을 때도

아이들의 동화책 그림책을 한 번 더 읽어봅니다

어른들의 책보다 단순하지만 그만큼 더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3세에서 5세의 아이들이 혼자 읽기에도 좋고 부모님과 함께 읽으면 더더욱 좋은 책이에요

보드북이 아니라 그보다 어린 영아들은 찢거나 베일 수 있으니 부모님이 들고 읽어주세요!

사과사과~하고 다양한 억양과 음률로 읽어주면 따라 하면서 꺄르르 웃어 넘어갑니다!!

그 웃음이 너무너무 예뻐서 더욱 신나게 사과 사과~하고 읽어주게 되고요!!

이제 말을 배우는 아이라면 더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고

말을 배우고 글씨는 못 읽더라도 혼자서 그림을 보며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상상하며 읽을 수 있게 도움을 줄 수도 있는 책이에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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