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의 문제적 사건들 - 30개 국면으로 본 ‘돈의 전쟁’ 막전막후
김수헌 지음 / 어바웃어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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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이 재산을 늘리는 방법은 열심히 일하면서 절약하고 저축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엔 전혀 맞지 않는 얘기였습니다.


적은 돈으로 조금씩 주식을 사는 게 저축보다는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어 하나 둘 사

모은 주식들, 특히 언젠가 읽었던 책에서 자녀들에게 삼성전자 주식을 물려주라는 내용

을 보고 사게 된 삼성전자 주식,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회사 주식을 사전 정보 없이

조금씩 사두었더니 생각보다 많은 회사의 주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투자하려고 하는 기업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덤벼들었다가는 쓴 맛을 보

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작전세력들이 어떻게 개미투자자들을 울렸는지, 기업 활동에 무관심하면 대주

주와 경영진에게 이용당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주식이라고 하면 딱딱할 것 같은데 이 책은 뉴스에서도 한동안 떠들었던 유명한 사건들

의 전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CHAPTER 1. 시장의 근간을 뒤흔든 사건들에서 소개하는 내용중에서 '130조 원 볼리

비아 리튬 사기 사건'과 '신라젠 사기적 BW 발행 사건의 실체'가 흥미를 끌었습니다.


CHAPTER 2. 지배구조에 균열을 일으킨 사건들 중에서는 재벌가에서 왜 상속 소송이

빈번하게 일어나는지, 재벌가(현정은)의 경영권 방어가 어떻게 파생상품 계약 남발을

불러왔는지 등 실제 사건들의 진행 상황들을 이야기해주니 무척 흥미진진했습니다. 물

론 경제지식이 얕아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실제 사건과 연결지어 회계 정보를 알려주

고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CHAPTER 3. 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위기로 전환한 사건들에서는 재건축 단지 둔춘 주

공 아파트 사건을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 둔촌 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가 전면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시공단

이 2년 동안 공사비를 한 푼도 못 받고 건설사 자체 자금을 들여 외상 공사를 해왔는데,

새로 생긴 조합이 전 조합과 시공단이 공정하게 체결한 공사비 증액 계약을 부정하여 공

사가 중단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2023년 7월 둔촌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새 아파트의 입주권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입주민들을 웃음짓게 했죠.


CHAPTER 4에서는 요즘 핫이슈인 에코프로에 대해서, CHAPTER 5에서는 카카오 김범

수가 3조 원대 탈세 혐의로 고발된 이유, 테슬라를 뛰어넘겠다던 전기버스 전문업체 에디

슨 모터스 강영권 회장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그는 코스닥 기업을 무자본으로 인수한

뒤 주가조작으로 1600억 원의 부당 이익을 취했다고 합니다. TV에 나와서 테슬라를 능가

하는 전기 버스를 만들겠다고 했던 그는 지금 감옥과 재판정을 오가고 있다고 합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건들은 실제 있었던 일들이고 자칫 어려워보이는 내용을 그림과

도표를 사용하여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책을 읽기가 편했습니다.


자본시장의 뒷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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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 분석의 기본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이시이 신이치로 지음, 김선숙 옮김, 박지혜 감수 / 성안당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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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기 전엔 걷거나 뛰는 지극히 일상적인 일들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지 못했

습니다.


걷고 뛰는 건 돌이 지난 아이들도 배우지 않아도 저절로 습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

습니다.


그런데 뇌출혈 수술 후 오른쪽으로 마비가 온 후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걷고 뛰는 행

동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축복받은 것이었다는 사실을.


수술 후 정신을 차리고 깨어나 보니 벌써 한 달 반이란 시간이 흘러갔고, 걷지도 못하

면서 왼손으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밥을 먹고 있는 저를 보고 얼마나 황당했는지 모릅

니다.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침대에 앉아서 왼손으로 능숙하게 젓가락질을 하는 저를 보며 마음속으로 '어, 난 오

른손잡이인데 왜 왼손으로 젓가락질하지? 근데 왼손 젓가락질 잘 하네!!!'였습니다.

물론 그때는 울지도 않았고 제게 닥친 현실이 어떤 지도 깨닫지 못할 때였습니다.


몇 개월이 지나 걷는 연습을 하기 시작하면서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걷는 게 이렇게 어려웠어? 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지?' 허리에 복대를 차고 간병인

이 복대에 있는 손잡이로 저를 붙잡아주면 겨우 한걸음씩 걷곤 했습니다. 그것도 보조

기를 차고서 걸을 수 있었죠.


6개월이 지나고 두 번째 병원인 국립재활원에서 제대로 된 재활치료를 받게 되었습

니다.


맨바닥에 누워 있다가 일어서는 법, 앉았다가 일어서는 법, 양쪽 다리에 균등하게 힘을

싣는 법 등.


하지만 쉽지 않았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제대로 걷지 못하고 왼쪽 다리에 더 의

지하여 걷고 있습니다.


물리치료를 다닐 때 물리치료사 선생님께 늘 여쭤보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보행 자세

였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쉽게 하는 보행 동작이 저와 같은 편마비 환자에게는 결코 쉽지 않았습

니다.


몸으로 익혀야 한다는데 건강했을 때 내가 어떻게 걸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겁니다.


이 책에서는 보행 동작을 그림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발뒤꿈치를 먼저

딛은 후에 발앞꿈치를 딛어야 하고 무릎 관절을 언제 펴야 하는지 이론적인 내용을 그

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의료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편마비 환자를 치료할 때도

도움이 되고, 저처럼 절룩거리지 않고 제대로 걷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 가장 기본적인 동작들을 통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걷는 게 불편해진 편마비 환자들이 제대로 된 걷기 동작을 익힐 수

있는 좋은 안내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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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왜 오징어 게임을 죽였을까? - 4일 만에 이해하는 IT 지식
조성호 지음 / 생능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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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에 있는 "오징어게임"을 보고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을 떠올린 사람, 손들어

보세요?하면 아마 많이 드실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책을 읽기 전, 제목만 봤을 때는 어릴 적 친구들과 땅바닥에 그려놓고 뛰어놀았

던 오징어게임보다는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이 더 먼저 떠올랐거든요.

이 책은 오징어게임과 상관없는 IT 지식에 대해 쉽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4일 만에 이해하는 IT 지식"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일반인을 대상으로 쉽게 설명하려

고 노력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첫째 날은 컴퓨터 하드웨어를 살펴보고 있는데 삼성과 애플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날엔 소프트웨어에 대한 내용으로 컴퓨터의 운영체제에 대해 설명하면서 안드

로이드는 무료인데 윈도우는 유료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1장은 컴퓨터 본체, 즉 하드웨어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컴퓨터에서 유익한 작업을

하려면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윈도우 같은 OS(운영체

제)가 필요합니다. OS를 설치한 후에 아래한글이나 엑셀과 같은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

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2장에서는 운영체제의 구성이 어떤지, 인터페이스와 클라우드 시스템 등에 대해 설명하

고 있습니다. 컴퓨터에 익숙한 2,30대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50대인 제가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는데, 제 전공이 컴퓨터공학이었기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3장은 DAY 3. 3일째 되는 날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특히 요즘 핫한 NFT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DAY 4, 마지막 날은 제일 중요한 네트워크와 보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 해킹과 보안에 관한 내용은 무척 유익했습니다. 중요 정보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알아둬야 할 최소한의 내용을 알려주고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 번만 읽어

볼 책이 아니라 여러 번 읽어두면 정보화 사회를 살아갈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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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골드러시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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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여행사 히라이스>를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된 고호 작가님.

두번째로 만난 책은 <노비 종친회>, 두 책 모두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쉽게 읽혔던

터라 이번에 만나게 된 세 번째 책, <평양 골드러시>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골드러시란 19세기에 미국에서 금광을 찾아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현상을 말하는데,

여기에서는 평양에 숨겨진 금을 찾아 남한에 있는 남매가 목숨을 걸고 금을 찾으러

가는 이야기입니다.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살았던 최인찬, 최인지 남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고모들과 여동생 인지는 할머니의 유산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이미 미국 주식에 투자해 마이너스가 되어버린 터라 줄 돈이 없습니다.

생전에 할머니께서 늘 하시던 말씀, 인찬의 증조부께서 땅에 묻어놓으신 금괴가 있

다며 통일이 되면 꼭 금괴를 찾으러 가야한다고 하시는데...

그저 할머니의 말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인찬은 할머니의

한복 주머니에서 금괴가 숨겨진 주소가 적혀 있는 종이를 발견합니다.

할머니의 유산을 내놓으라는 여동생 인지에게 평양에 숨겨진 금괴를 찾으러 떠나자

고 말하는데, 겁도 없이 여동생 인지는 평양까지 가겠다고 따라나섭니다.

할머니집 노비였다가 어느 날 인민군이 되어 나타난 삼태는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

머니, 할머니의 오빠들 일억, 이억까지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가까스로 도망친 막내

오빠 삼억의 생사는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이산가족찾기에서도 할머니의 가족은 찾을 수가 없었고 이제는 할머니의 유언인 황

금을 찾기 위해 남매가 위험천만한 평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인찬의 증조부를 돌아가시게 했던 노비 삼태의 손녀인 리손향의 이야기와 인찬, 인지

남매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오는데...

인찬과 인지 남매가 정말로 황금을 찾을 수 있을지, 찾더라도 그 위험한 평양에서 무

사히 황금을 가지고 나올 수 있을까요?

저마다의 이유로 황금이 필요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황금을 차지하게 되

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가독성이 좋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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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인생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던가요 - 삶을 관통하는 여덟 가지 주제에 관한 스승과 제자의 대화
이근후.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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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래 전에 읽었던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의 저자인 이근후 교

수와 그의 제자인 이서원 박사가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내용으

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스승과 제자 관계인 이근후 박사와 이서원 박사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지금까지 운

영해오고 있는데, 그 영상을 본 사람이 말이 너무 길다고 하길래 이 책에선 군더더기를

빼고 핵심적인 내용만 추려 담았다고 합니다.

자존, 관계, 위기, 욕망, 확신, 비움, 성장, 행복의 8가지 주제로 나누고 각 주제별로 스

승과 제자의 생각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단점은 고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게 아니라면 단점이 잘 쓰일 수

있는 곳을 찾으면 된다고 합니다.

상황에 따라서 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원래 말이 빠르고 너무

많이 해서 말이 없는 사람이 부러웠습니다.

뇌출혈이 일어난 부위가 언어를 다루는 곳이라 처음엔 말을 못했습니다. 그런데 원래

수다를 좋아하던 사람이었기에 말이 어눌해도 자꾸 수다를 떨다보니 이제는 말은 거의

다 돌아왔습니다.

평소에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수다스러운 성격때문에 말이 빨리 돌아올 수 있었던 것

입니다.

<도움의 척도>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 때 내 생각대로 하게 되면 오히려

상대방에게 민폐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 무척 공감가는 이야기였습

니다.

횡단보도를 건너갈 때 가끔 모르는 분이 제 옆으로 와서 도와주겠다고 할 때가 있습

니다.

그때 대부분 사람들이 제 오른쪽에 서서 오른팔을 붙들어주는데 제 경우에는 우측

편마비라 오른쪽에 누군가 같이 걸어가면 걷기가 힘듭니다. 밥을 먹을 때도 저의 오

른쪽엔 아무도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턱대고 오른쪽을 붙잡

아주곤 합니다.

무작정 도움을 주기보다 먼저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는 한 마디가 훨씬 도움이

됩니다.

사람들마다 살아온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위기 상황에서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리고 행동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옳다며 다른 사람에게 같은 결론을 요구한다면

"꼰대"란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그동안 겪어온 경험에 따라 내린 결론이 달라질텐데 무조건

같은 답을 요구하는 건 전형적인 "꼰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결론을 보면서 제 결론 또한 틀린 게 아니

라 다른 것일 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인생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를 주고 있어 한번쯤 읽고 자신만의 결론

을 이끌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번에 내린 결론과 몇 년 뒤에 이 책을 다시 읽고 내린 결론은 달라질 수도

있겠지요.

한 번쯤 읽어보고 인생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나만의 결론을 만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할 때 그 사람의 결함, 그 사람의 그릇

크기, 그 사람의 문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 사람 역시 상대인 나의 문

제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관계의 출발은 나의 성격, 문제, 그릇 크기여야

한다. 내 그릇의 크기를 알고 적당한 양을 담는 것이 인긴관계의 원칙이다. (81쪽)

진짜 만남은 조건 없는 만남이다. 만남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는 만남이 아니라 만남

자체가 목적인 만남이다. 그래서 아무런 준비도 할 필요가 없다. 내가 나로 나가고,

그가 그로 오면 족한 만남이 진짜 만남이다. (204쪽)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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