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식탁 - 이종임의 중장년 건강 레시피
이종임 지음 / 다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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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 가면 한의사 선생님들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먹는 음식의 중요성이었습니다.
패스트푸드를 되도록 먹지 말고 물을 많이 마시고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음식으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고 하지만 사실 바쁜 현대인들이 매 끼니 영양을 따져 
먹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가지 반찬이 아니라 한 가지 요리만으로 모든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른의 식탁"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이 책은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 층의 건강에 중점을 두고 있습
니다. 

4,50대가 되면 건강에 조금씩 빨간 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음식으로 미리미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면 그 보다 좋은 일이 없을 겁니다.

중장년이 되면 가장 필요한 영양소가 단백질이라고 합니다. 바로 근육량이 조금씩 감소하기 때문
입니다. 

근육량이 감소하면 신체 활동이 줄어들고 그 때문에 기초대사량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근육량이 
적어지고 운동량이 줄어드니 자연히 비만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비만이 대사증후군을 부르는 위험요소이기 때문에 중장년 이후로 먹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저의 경우엔 의외로 먹는 것이 더 부실해졌습니다.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면서 같이 밥을 먹는 시간이 줄어들고 혼자 먹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혼자서 밥을 먹다 보니 대충 때우는 일이 많게 되더라구요. 

여러가지 반찬을 하지 않고 한 가지 요리로 아픈 몸을 치유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마침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었습니다. 
고혈압, 치매, 피로 해소, 심장병, 당뇨병, 알츠하이머, 동맥경화, 눈 건강, 암, 우울증, 해독, 혈전 
등 다양한 병에 도움이 되는 한 그릇 요리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서로 다른 맛을 만들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불고기 양념을 해 놓으면 불고기와 쌈, 불고기 토마토 샐러드, 불고기 전골을 만들 수 있
습니다. 

만능매운양념장 하나만 만들어 놓으면 여러가지 볶음과 조림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시마멸치육수를 이용한 찌개와 매운탕, 된장국. 
쇠고기양지육수를 활용한 다양한 국과 탕. 

중장년 세대 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도 쉽고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한 그릇의 요리들. 

다양한 육수를 만드는 것이 조금 수고스러울 것 같지만 한 번 만들어놓은 육수를 나누어 냉동실에 
저장해두면 쉽고 빠르게 건강한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눈 건강을 위한 요리인 홍두깨살참나물볶음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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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 피할 수 없는 내 운명을 사랑하는 법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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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국민윤리 시간에 들었던 철학자 니체. 그에 대해 아는 거라곤 "신은 죽었다"라고 내뱉은 
말뿐이었습니다.

사실 내게 철학은 따분하고 재미없는 학문이었고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좋아했던 철학자가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였습니다. 중학교때였나? 우연히 읽게 된 아우렐리
우스의 명상록을 읽고 그 책에 푹 빠져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를 제외한 다른 철학자들에겐 별로 관심도 없었고, "신은 죽었다"고 당당하게 선포했다던 니체
는 어쩐지 회의론자일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물리치료 선생님께서 읽고 추천해주신 <초역 니체의 말>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니체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일단, 책의 제목이 마음에 확 와닿았습니다.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아, 당연히 힘들지, 안 힘든 사람 있어?'
궁시렁대면서도 한편으로 이 책에서는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이 짊어진 짐이 버거워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 던질 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 질문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 누군가 꼭 답을 해 줬으면 좋겠다 싶을 때, 니체라면 분명히 이렇게 대답했을 거라며 
니체의 삶에 대한 철학과 함께 저자의 생각을 풀어놓고 있습니다. 

삶이 힘들 때 니체에게 묻고 싶은 10가지 질문을 던져놓고 니체의 철학을 소개하면서 그 답을 찾아
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일이 술술 잘 풀리는데 유독 나만 꼬인 실타래 같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사람들 사이의 갈등은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니체가 신을 죽여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나를 극복하고 진정한 내 모습으로 사는 게 무엇인
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니체는 '그대의 운명이 평탄하기를 바라지 말고 가혹할 것을 바라라'라고 외치고 있다는데, 솔직히 
인생이 더 이상의 힘든 일 없이 그저 무탈하게 지나가기를 바라는 저에겐 니체가 말하고 있는 "초인"

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니체와 전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걸 세 번째 만남에서 깨닫게 되네요. 

아무래도 <초역 니체의 말>을 한 번 더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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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의 빨간 수첩
소피아 룬드베리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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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날들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느껴지면 누구나 자신이 이 세상에서
살았던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라도 죽음을 피해갈 수 없다'는 분명한 사실은 나와 가까운 사람이 그 길을 떠났을 때,  또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더 실감하게 됩니다.

스톡홀름에서 혼자 살고 있는 96세의 도리스. 그녀를 돌보는 간병인과 멀리 떨어져 컴퓨터 화상
채팅으로만 소식을 주고 받는 종손녀 제니만 그녀 곁에 남아 있습니다.

도리스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은 그녀가 살아오면서 만났던 모든 사람에 대해 기록해둔
빨간 수첩입니다.

도리스는 자신의 인생에서 빛났던 순간, 힘들었던 순간. 매 순간 그녀 곁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첩에 기록해두었습니다.

도리스는 자신이 죽으면 종손녀인 제니가 빨간 수첩 속 사람들과 자신을 기억해주길 바라면서
제니에게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제니가 자신이 죽고 나서도 기억해주길, 자신이 어떤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어떤 삶을 살아냈는지를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도리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읽으면서 그녀가 무척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어린 나이에 가족을 위해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도리스.

그녀는 가족을 떠나 가정부 생활을 하게 됩니다. 가족을 떠나기 전 엄마가 해주신 말은 그녀가
힘들 때마다 위로를 주었고, 이젠 종손녀 제니에게도 큰 힘이 되어주는 말이 되었습니다.

엄마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어. "네가 살아가는 동안 네 하루하루를 밝힐 만큼의 태양이 내리
쬐기를, 그 태양에 감사할 만큼의 비가 내리길 바란단다. 그리고 네 영혼이 강해질 만큼의 기
쁨이 있기를, 살면서 만나는 작은 행복의 순간들에 감사할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이 있기를 바란
다. 때때로 작별인사를 할 수 있을 만큼의 만남이 있기를 바란다." (53쪽  ~ 54쪽)

"제니, 삶을 두려워하지 마. 그냥 살아. 네가 원하는 대로 사는 거야. 웃어. 인생이 너를 즐겁게
해주는 게 아니라, 바로 네가 인생을 즐겁게 해야 하는 거란다.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그것을
잡아. 그리고 그 기회를 이용해 좋은 것을 이뤄내라." (426쪽)

그녀가 죽기 전 제니에게 남긴 말은 지금 우리들에게도 꼭 필요한 말인 것 같습니다.

"난…… 내가 바라는 건…… 너의……." 도리스가 힘이 하나도 없는 목소리로 겨우 이렇게만
말하고 눈을 감는다.
"네 하루하루를 밝힐 만큼의 태양이 내리쬐기를, 그 태양에 감사할 만큼의 비가 내리길. 그리고
네 영혼이 강해질 만큼의 기쁨이 있기를, 살면서 만나는 작은 행복의 순간들에 감사할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이 있기를. 때때로 …… 작별인사를…… 할 수  있을 만큼의 만남이 있기를." 제니는
살아오는 내내 도리스에게 그토록 자주 들었던 말들을 채워 넣는다. 제니의 입술이 떨리고 두
뺨에 눈물이 흐른다. (423쪽)

제니가 도리스에게 다시 들려준 엄마의 마지막 말 또한 지금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줍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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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 미 위드 유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 지음, 이은숙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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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래 전에 어떤 영화를 보았습니다. 무척이나 감명깊게 봤기 때문에 그 영화를 다시 찾아보게 되었는데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영화였고 그 영화가 원래는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한 끝에 그 소설의 제목이 <PAY IT FORWARD>이고 우리나라엔 <트레버>란 제목
으로 번역 출판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리나케 서점으로 달려가 구입해서 읽었는데 역시나 좋더군요. 

<트레버>를 쓴 작가의 소설이라고 해서 아무런 망설임없이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절 실망시키지 않더군요. 
<트레버>는 주인공의 죽음으로 끝이 나 아쉬웠는데 이 책은 해피엔딩이라 더 좋았습니다. 

고등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오거스트는 매년 여름이면 기름값만 준비해서 캠핑카를 끌고 여행을 
떠납니다. 

해마다 여름 내내 여행을 떠나는 그에겐 올해는 옐로스톤에 가서 반드시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습니
다. 
 
여러 국립 공원을 돌아보고 옐로스톤에도 가려고 했지만 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수리비가 예상보다 
많이 나와서 포기하려고 합니다. 

정비소에 들른 오거스트는 올해 여행을 뜻대로 끝내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우울해지는데, 정비공 
웨스에게서 뜻밖의 제안을 받게 됩니다. 
 
정비공 웨스는 자신은 90일 동안 교도소에 들어가야 하는데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으니 
자신의 아이들인  세스와 헨리를 여행에 데리고 가 준다면 수리비를 받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카운티 아동보호시설에서 데려간다고 말하면서. 

오거스트는 지난 번처럼 아동보호시설로 보내라고 하지만 웨스는 아동보호시설에 다녀온 후로 
둘째인 헨리가 말을 하지 않는다면서 간절히 부탁하는데...

결국 전혀 모르는 두 아이를 떠맡게 된 오거스트. 

처음엔 오거스트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어거스트가 왜 매년 여름 여행을 떠날 수 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알고 나니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90일 동안의 여행이 끝나고 세 사람의 인연은 그대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8년 후, 그들의 인연은 
다시 시작됩니다. 

상처투성이의 세 사람이 어떻게 서로의 상처들을 보듬고 사랑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생면부지의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사랑으로 가족보다 더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소설이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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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제주 -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더 그리워질 제주의 시간들
안솔 지음, 김영권 사진 / 인사이트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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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터라 아름다운 제주도에 가 본 적은 28살, 신혼여행에 갔을 때입니다. 

그 후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데 제주에서 살고 있는 작가가 제주의 사계절을 그림에 담아 스케줄러와
일기로 엮었다고 하길래 살펴보았습니다.

요즘은 주로 블로그에 일기를 쓰고 있지만 아날로그 세대인지라 여전히 노트에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며칠 전 제 보물 1호인 일기장들을 꺼내놓고 추억을 되살리다 보니 역시 손글씨로 직접 일기를 쓰는
것만큼 좋은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40년도 넘은 초등학교 일기부터 중.고등.대학교 시절
일기까지 다 꺼내놓고 보니 다시 한 번 예쁜 노트에 손글씨로 일기를 쓰고 싶어졌습니다.

이 책(노트? 일기?)은 제주도에 살고 있는 작가가 제주도의 사계절을 그림으로 그리고 자신의 느낌을
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수채화로 표현된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은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메인 북인 "날마다 제주"엔 안솔 작가가 그린 수채화 그림과 에세이, 열두 달의 스케줄표가 있고, 매
달마다 일주일 단위로 짧은 메모를 할 수 있는 칸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일기라기 보다는 짧은 메모를 할 수 있는 일년 치 다이어리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매일 일기를 쓰고, 써야 할 내용이 차고 넘쳐서 페이지를 넘기기 일쑤인 사람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고 예쁜 다이어리에 하루의 일기를 대여섯 줄 정도의 내용만 적는
사람에겐 아주 유용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별책으로 나온 monthly scheduler는 한 달 정도의 일기를 쓸 수 있도록 30페이지 조금 넘는 줄
노트가 있어 그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메인 북에 줄 노트를 넣었더라면 일기장으로 사용하기에 좋았을 텐데 그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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