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가 좋아 - 일상을 기분 좋게 물들이는 캘리그라피
양서연 지음 / 미디어샘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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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PC와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엔 멀리 있는 친구들과 종종 손편지를 주고받곤 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생기고 난 후 그저 간단하게 이메일을 통해 멀리 있는 친구들과 연락을 할 수 있게
됐으니 한 편으론 편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가끔 정성들여 꾹꾹 눌러 쓴 손편지가 그리울 때가 있
습니다.

이제는 컴퓨터 자판이 더 편하고 익숙해서 직접 손으로 글씨를 쓰고 우체통에 편지를 넣기보다 이메
일이 더 편합니다.
그러면서도 어쩌다 한 번 친구에게 손편지를 받게 되면 얼마나 기쁘던지...

하지만 막상 손편지를 써서 보내고 싶어도 예전만큼 글씨를 예쁘게 쓰지 못하다 보니 그냥 편하게
이메일로 소식을 전하거나 굳이 써야 하면 워드로 작성해 편지를 보내곤 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POP와 캘리그라피를 배워서 직접 손글씨로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간단한
소품에 나만의 글씨를 새겨 넣어 친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습니다. 

집 근처 문화센터에서 하는 캘리그라피 수업은 수강신청하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문화센터 수강
료가 워낙 저렴하기도 했고 캘리그라피 강좌의 인기가 좋아서 많은 강좌 들 중 제일 먼저 마감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문화센터 5층에 있는 도서관에 들렀다가 마침 6월 중순부터 개강하는 수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다행히 한 자리가 남아 있길래 바로 접속해서 수강신청을 할 수 있었
습니다.

그 때, 스마트폰의 고마움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죠.
마침 그 날이 수업이 있는 월요일이라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강사님을 뵙고 준비물을 여쭤봤
습니다.

첫 날 준비물은 화선지와 서포, 먹물이었습니다.
12주 동안 캘리그라피 수업 기간에 필요한 준비물은 수업 당일 강사님께 재료비를 내고 받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수업 첫 날은 하루 종일 줄 긋기, 그 다음엔 원래 자신의 필체에 약간의 변화만 주면 된다고 하더군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단어를 각 판넬에 적고 느낌에 따라 계절 느낌이 나도록 간단한 꽃이나
파라솔, 눈사람 같은 걸 그려 넣으라고 했는데 붓으로 그리는 작업이 쉽지 않더라구요.

물론 손재주가 좋은 사람들은 뛰어난 솜씨를 발휘했지만,...

책을 받아보자 바로 펼쳐 보았습니다.
수업시간에 들었던 것과 어떻게 다른지, 과연 수업을 듣지 않고도 혼자서도 얼마든지 독학할 수
있는지,...

처음엔 캘리그라피에 사용할 수 있는 도구들이 나와 있는데 초급이라 세필붓과 일반 붓만 사용하는
저에 비해 정말 많은 도구들로 글씨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칫솔, 이쑤시개, 아이라이너 등, 주변에 어떤 것이라도 이용하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어떤 글씨체를 개발하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캘리그라피를 활용하면 평범한 소품들이 어떻게 화려
하게 부활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캘리그라피 작품에 필요한 일러스트레이터 사용법과 포토샵 사용법까지 알려주고 있어 손재주가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 처럼 손재주가 없는 사람은 독학하기에는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강좌를 들으면서 '아, 이렇게 캘리그라피를 이용해도 되겠구나.' 하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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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나를 도와주는 진짜 이유 - 전문가가 읽어주는 아들러 실전심리학 아들러 원전 시리즈 3
알프레트 아들러 지음, 김춘경 해설, 장병걸 옮김 / 리베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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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의 실전 심리학이라는 말에 혹해서, 제목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아서 선택한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책의 내용이 제목과 별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더라구요.

제목만 봤을 때는 대인관계 속에서 누군가 자신을 도와줬을 때 그 사람에게 다른 의도가  있을 거라는 내용이
들어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또 한 가지 읽으면서 내내 머릿속에 들었던  생각은 '이거, 정말 아들러가 쓴 책이 맞아? 20세기 초에 활동하던
사람인데 요즘 세대와 너무 흡사하잖아?' 였습니다.

이 책은 유대인 정신 의학자 알프레트 아들러의 「What Life Could Mean to You II」(1931)를 번역한 것입니다.

그 전에 읽었던 아들러 심리학이 꽤 마음에 들었기에 이 책을 선택하는 데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제목 또한 한 몫
을 했구요.
하지만 제목과 약간 동떨어진 내용을 싣고 있어서 그게 좀 아쉬웠습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아이들이 왜 학교를 싫어하는지, 아이들의 인성 교육에 부모와 교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인간의 세 가지 숙제인 직업 관계, 사회적 교류의 문제, 사랑과 결혼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관심사가 아이들의 장래 직업을 좌우한다고 말하며 아이들이 어릴 때 했었던 역할 놀이를 잘 살펴
보고 그에 따라 적합한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 인류의 궁극적인 목표는 서로 협동하는 데 있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 동료에 대한 관심을 키워, 같이
성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세 번째, 사랑과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협동하며 건강한 가정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PART 3에 나온 "범죄 심리의 이해" 부분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김춘경 철학 박사의 설명을 읽고 나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제일 신기했던 건 20세기 초, 아들러가 살았던 시대나 요즘 시대나 아이들의 교육에 관해서는 여전히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책의 제목과는 많이 동떨어진 내용이라 좀 아쉬웠지만 공감이 가는 내용도 많아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는 수많은 악(惡)과 고난, 편견과 재앙이 존재한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참여
이러한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올바른 방식으로 자신의 과제들을 직시한다면 이 세상을 개선
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과제들을 직시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인생의 3대 과제를 협동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는 책임을
다는 뜻이다. 우리는 훌륭한 직장 동료, 훌륭한 사회 친구,  그리고 사랑과 결혼 생활의 진정한 동반자가 되
어야 한다. 누군가에게 "당신이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인간에게 바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다.  (p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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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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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사건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사건에 따라서 이야기는 모두 다르다. 그런데 모든 이야기
의 결말을 '범인이 사형에 처해졌다'는 말로 끝내도 좋은가, 하고요. (p 198)
 
나카하라는 반려동물에게 장례식을 치뤄주는 '엔젤보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처음부터 '엔젤보트'를 운영한 건 아니었다.
11년 전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11년 전 광고회사에 근무하고 있던 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집에서 걸려온 전화, 아내 사요코는
울부짖으며 딸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경찰들은 그의 아내가 딸을 죽인 뒤 강도짓으로 위장했을거라고 의심하고 있었다.
아내가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잠깐 시장에 다녀온 사이 집에 강도가 들어 딸을 죽이고 사라졌는데 경찰
에서는 아내를 의심할 뿐 아니라 나카하라까지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 아내에 대한 의심은 풀리고 범인도 사건이 발생한 지 9일 만에 체포된다.
집에서 훔친 패밀리 레스토랑 할인권으로 식사를 하려다가 덜미를 잡힌 것이다.
 
아내는 범인에게 사형이 구형되기를 원했지만 법원에서는 무기징역을 선고하게 된다.
하지만 부부의 끈질긴 노력으로 결국 범인은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아이가 죽고 난 후 부부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되고 서로의 소식을 모르고 지내온 지 11년
어느 날 나카하라는 사요코가 한 노인의 칼에 찔려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딸과 아내의 죽음, 도대체 그들 가족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두 사람의 죽음에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가?
나카하라는 아내의 죽음 뒤에 뭔가 숨겨진 사연이 있음을 깨닫고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작을 하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작가의 능력이
부러울 따름이다. 
 
그의 다른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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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번역 패턴 500 플러스 - 미드.애니.소설.원서 번역의 기초 입문서 영어패턴 500 플러스 시리즈
김명철 지음 / 넥서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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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된
책을 읽다보면 종종 원서가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칼데콧 상을 수상한

책을 많이 읽어줬는데 번역된 책을 읽으면서 원서가 궁금해지더군요. 원서를 구해 같이 읽어주면서 우리

말과 영어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동화책은 문장도 짧고 의성어, 의태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번역본을 읽으

면서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반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외국소설이나 수필, 자기계발서적 같은 책들은 책을 읽으면서 매끄럽게 읽혀

지지 않을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차라리 내가 번역을 해 볼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이내 포기하곤 합니다. 번역이라는

작업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영어를 잘 한다고 해서 번역을 잘 한다는 보장이 없기도 하구요.

 

사실
번역 공부를 하는 친구가 있는데 영어도 잘하고 글도 잘 씁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수업을 듣고 와서 하는 소리가 늘 힘들다는 겁니다.

영어 독해도 잘 하고 문법적으로도 아무 문제 없이 해석을 하지만 자꾸 야단을 맞는다고 하네요.

번역이라는 건 단순하게 영단어를 우리말로 일 대 일 매칭을 하는 게 아니고 전체 흐름에 따라 해석방법이

달라진다고 하더라구요.

꽤 유능한 친구인데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니 역시 아무나 번역을 하는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도
번역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는데 "원서 번역의 기초 입문서"라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국내 최대 출판번역 전문 에이전시인 바른번역(주) 김명철 대표가 직접 저술하고 녹음강의까지 온라인으로

제공되니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패턴으로 번역 연습을 하도록 구성되었습니다.
                     

크게 세 PART로 나누고 각 PART별로 다시 9개의 UNIT으로 나누어 학습하게 되어 있습니다. 총 103개의 패턴을

공부하고 각 패턴별로 다양한 예문들을 공부하게 됩니다.

 

번역의 기본기를 잡아주기 위해 4단계 패턴 학습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기본이 튼튼하면 실력을 빨리 키울 수 있습니다. STEP 1에서는 기본 패턴을 충분히 연습할 수

있도록 합니다.

STEP 2와 STEP 3에서는 응용 패턴과 심화 패턴 룬련을 하고 STEP 4에서는 드디어 실전에 도전하게 됩니다.

번역할 때 자주 쓰는 유용한 팁들도 <요건 덤> 코너에서 짚어주고 있어 '나도 한 번 번역에 도전해 봐?' 라고

생각하는 초보 번역지망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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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사랑 - 순수함을 열망한 문학적 천재의 이면
베르벨 레츠 지음, 김이섭 옮김 / 자음과모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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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읽었던 데미안!!!
<데미안>을 읽고 헤르만 헤세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의 작품을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데미안>과 <지와 사랑>은 청소년기에 읽었지만 <수레바퀴 밑에서>는 최근에 읽게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그의 개인적인 삶은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마침 그의 인생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나의 사상이나 예술관 때문에
내 인생에서, 혹은 여성들과의 관계에서 종종 어려움에 봉착한다.
나는 사랑을 부여잡을 수도, 인간을 사랑할 수도,
삶 자체를 사랑할 수도 없다.

헤르만 헤세

그의 인생에 아내라는 이름으로 자리했던 세 명의 여인들.
가장 오랜 기간동안 헤세와의 결혼생활을 유지했던 마리아 베르누이....
헤세의 작품활동을 위해 아이들을 낳고 키우고 집을 가꾸고 집 안 대소사를 혼자서 묵묵히 해결했던 그녀.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로지 헤세를 위해서만 살았던 그녀가 어찌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바보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여인 루트 벵거.
그녀는 스무 살이나 연상인 헤세를 왜 사랑하게 되었을까요?
첫 번째 부인 마리아 베르누이가 정신착란증이 있고 그 때문에 별거중이라는 소문때문에 그에게 연민을

느꼈던 걸까요? 아니면 그의 작품에 반했던 걸까요?

 

세 번째 여인 니논 돌빈.
십대 시절 헤세의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읽은 후 헤세에게 팬레터를 보냈던 소녀는 결혼 후 자신의 침체된

결혼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헤세를 만날 생각을 합니다.
헤세를 만나고 온 그녀는 결국 자상한 남편 돌빈을 남겨두고 헤세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주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헤세가 그녀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할 정도로 그를 구속합니다.

그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 후에 그를 만나러 오는 방문객을 하나하나 점검했던 니논에게서 헤세가 무력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의 책들을 읽으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왠지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 편으로는 그가 결혼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를 선택한 그의 아내들도 이해가 되지 않았

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갈망했던 헤르만 헤세에게 필요한 건 아내가 아니라 어쩌면 정신적으로 안식을 취할

수 있는 편한 친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위대한 작가의 가정사를 알게 되니 그의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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