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로이트와 함께하는 세계문학일주
이병욱 지음 / 학지사 / 2014년 5월
평점 :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이 읽다보면 그저 단순하게 '재미있다'에 그칠 수가 있습니다.
또는 간혹 무척 난해하게 느껴져 어렵다고 느껴지거나 도대체 왜 작가가 이런 책을 쓰게 되었는지
이해하기 힘들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 책이 쓰여지게 된 배경이나 작가가 살던 시대, 작가의 개인적인 속사정 이야기를 알게 되면
책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단순히 작가에 대한 간단한 이력이나 에피소드를 아는 것만으로도 책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는데
만약 그 책을 쓰게 된 작가의 심리를 정신분석학적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그 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세계문학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무척 흥미롭습니다.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 이론을 책과 접목했다?
무척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 세계문학을 읽으면서도 그저 '아, 재미있네.'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특히 브론테 자매의 이야기는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영국문학사에서 브론테 자매는 유명한데요, 솔직히 전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중학교 시절 읽었지만 앤 브론테의 <아그네스 그레이>는 책 제목 조차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ㅜ.ㅜ
그래도 이 책에서 대략적인 줄거리를 소개하고 있어서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기로는 <아그네스 그레이>가 앤의 반자전적 작품이라고 합니다. 낭만주의적 경향을
보였던 언니들과 달리 앤의 소설은 좀 더 사실적이고 제인 오스틴의 작풍을 닮았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니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제인 에어>나 <폭풍의 언덕>보다 먼저 읽었고 더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영국 문학, 독일 문학, 라틴 유럽 문학, 러시아 문학, 미국 문학으로 나누어 세계 문학의 거장들의
작품과 그들의 사생활이 문학 작품에 미친 영향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카뮈의 소설, <이방인>은 사실 사람들로부터 적극 추천을 받았던 책이지만 처음 몇 페이지를 들쳐보곤
내던져버렸던 책입니다.
저자의 설명을 읽으니 다시 한 번 읽어볼 용기가 생깁니다.
생각보다 제가 읽었던 세계 문학이 별로 없다는 생각에 조금 서글퍼졌네요.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을 다시 하나씩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 문학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으로 살펴보는 것도 꽤 의미있는 일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