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20시간의 법칙 - 무엇이든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완벽하게 배운다
조시 카우프만 지음, 방영호 외 옮김 / 알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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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완벽하게 배운다."

표지에서 제일 먼저 만난 문장이다. 


인생은 짧고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은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자신이 원하는 일보다는 해야 하는 일에 시간을 투자한다. 


직업을 선택할 때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보다는 안정적이고 고소득을 보장하는 일을 선호한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그나마 이것 저것 가볍게 손을 대보지만 이내 대학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좋아하는 일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고 공부를 최우선으로 하게 된다. 

대학에 들어가면 배워야지, 직장에 들어가면 배워야지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언젠가 꼭 하리라고 마음 먹었던 일들은 이내 다른 중요한 일들에 밀려 잊혀지고 만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엔 '그때 좀 배워둘 걸'하는 후회를 해보지만 다시 시작할 엄두는 내지 못한다. 

악기 하나를 배우려고 해도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새로운 걸 배운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닫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제일 꺼려지는 것이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들여야 하는 시간때문이 아닐까 싶다. 


악기 하나를 배우든, 운동을 배우든, 꾸준히 몇 년동안을 하지 않으면 효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도 초등학교 때 운동과 악기를 2,3년씩 배웠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딸의 경우엔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다고 하도 조르길래 레슨을 받게 해줬더니 몇 년 배우다가 싫증을 내더니 그만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하기 싫다는 것은 절대 시키지 말자"는 주의인 나는 옳다구나 싶어 바이올린을 끊었다. 

한 편으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까지는 더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한 편으론 열심히 연습도 하지 않는데 억지로 가르쳐서 쓸데없이 레슨비만 날릴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무엇을 배우든 꽤 오랜 기간을 배워야 어느 정도의 기술을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처음 20시간만 투자해서 요가, 악기, 영어공부, 바둑과 같은 일을 익힐 수 있다고 하니 귀가 솔깃해졌다. 


저자는 자신의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실제로 요가, 우쿨렐레, 윈드서핑, 바둑에 자신의 이론을 적용하여 터득한 내용도 수록하였다. 


평소 자신이 도전하고 싶었던 과제를 정하고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룰 것인지 목표를 정하고, 목표 기술을 하위기술로 세분화하여 주기적인 반복과 강화로 기술들을 마스터하라고 한다.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 많은 사람들이 중도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엔 자신이 좋아서 배우기 시작했지만 일정 수준이 되면 더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으면서 벽에 부딪히는 순간이 온다. 그 순간을 건너 뛰어야 즐거움을 유지하면서 끝까지 기술을 익힐 수 있는 법인데 그 벽에 부딪히는 순간을 건너뛰게 해 주는 것이 20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다. 사실 20시간이라면 그다지 긴 시간이 아니라 누구나 질리지 않고 이겨낼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정말로 20시간만 투자하면 그렇게 될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영어 공부, 그게 20시간을 투자해서 배울 수 있는 거라고? 

글쎄? 

의문이 드는 사항이다. 

악기 같은 경우는 기본만 익힌 후에 20시간 동안 한 곡만 완벽하게 익히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고 있듯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완벽하게 배운다는 것보다는 초보딱지를 뗀다는 의미에서 20시간의 법칙을 이해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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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 Grit - 잠재력을 실력으로, 실력을 성적으로, 결과로 증명하는 공부법
김주환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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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의 엄마들이 공부를 잘 하고 못하고의 바로미터가 I.Q에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지능지수가 아이들의 성적을 결정할까?

오래 전 학력고사를 끝내고 담임 선생님께서 반 아이들의 성적표 정리를 도와달라고 하신 적이 있었다.

선생님의 일을 도와드리면서 놀라운 걸 발견하게 되었다.

반 아이들의 성적과 I.Q지수가 같이 정리된 서류였는데 예상했던 것과 달리 아이들의 석차와 I.Q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위권 아이 중에서도 I.Q가 높은 애가 있었고 상위권 아이들이 의외로 하위권 아이들보다 I.Q가 낮았다는 사실이었다. 

I.Q와 성적은 비례할거라고 생각했었던 내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일이 있고 나서는 I.Q를 별로 신뢰하지 않게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아주 뛰어난 사람들인 경우 예외가 있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좋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뛰어난 유전자가 필요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누구나 그릿을 키우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그릿이란 대체 무엇일까?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시험을 잘 본다는 의미인데 그건 성취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이러한 성취력의 근원이 그릿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간혹 공부하는 양에 비해 성적이 안 나오는 아이도 있고, 공부를 별로 하지 않는 것 같은데 성적이 잘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 차이는 바로 그릿에 있다.

그릿을 적절히 발휘해 주요 내용을 머리에 잘 정리해 넣고 필요한 정보를 제 때 끄집어내는 능력, 쉽게 말해 학생들이 시험을 잘 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의 딸이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제대로 된 훈련을 통해 서울대에 합격했는데 딸의 비법도 소개하고 있다.

 

제일 공감이 되는 것이 마음의 근력을 키우라는 것이었다.

자신이 공부한 것은 잘 풀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것. 그건 마음의 근력을 키움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고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서도 자신을 믿지 못해서 막상 중요한 시험에서 실수를 연발하는 사람들이 그릿을 키우게 되면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다.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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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날 - 마음이 따스해지는 31가지 생일 이야기
소고 유카리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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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날이 있을 겁니다.

전 우리 아이들이 태어난 날이 가장 소중한 날인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큰 아이가 태어난 날은 정말 기뻤답니다.

아이를 가지고 나서 유산기가 있어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아이를 낳을 생각이라면 당장

회사를 그만두라고 하시더군요. 회사를 그만 두고 집에서 쉬면서 병원에 정기검진을 받던 중 기형아 검사 결과가 너무 안 좋게 나왔어요.

다운증후군 징후가 보인다면서 큰 병원에 가서 양수검사를 하라고 하시더군요.

차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 양수검사 후 잘못되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는 겁이 나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어요. 양수 검사를 해서 다운증후군이란 결과가 나오면 그 후에 제가 어떤 결정을 하게 될 지 자신이 없었거든요.

다행히 아들은 정상이었어요.

다운증후군이 아닌 대신 신생아들이 걸린다는 온갖 병을 다 섭렵해서 제가 아주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아들이 제 아들로 태어나주어 얼마나 감사한 지 모릅니다.

그래서 아들의 생일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날이죠.

 

하지만 막상 제 생일은 그다지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고 살진 않았어요.

나이가 들면서 제 손으로 끓여먹는 미역국도 귀찮아져서 작년 생일엔 미역국도 끓이지 않았죠.

그런데, 제가 작년에 했던 행동들 중에 잘한 것이 하나 있어요.

그건 바로 친구들의 생일을 챙겨주는거지요.

특별하게 선물을 사 준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제가 오랜 병원 생활을 했을때 대학 동창들이 병문안도 와 주고 위로금도 전달해주고, 퇴원 후에는

제가 움직이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우리 집에서 동기들 모임을 가지게 되었거든요.

다들 직장 생활하느라 바쁜 와중에서도 늘 열명이 넘는 친구들이 모임에 와 주었어요.

친구들이 제게 해 준거에 비해 제가 친구들에게 해 준거는 거의 없더라구요.

재 작년에 제 생일에 여러 군데에서 생일 축하 문자가 날아왔어요.

띵동, 소리에 문자를 확인하면 꼭 "고객님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인터넷 사이트 회원들에게

보내는 문자 메시지들이 들어 있더라구요.

무척 짜증이 났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생일 날 친구들에게 생일축하문자를 보내주면 좋아하겠다'라구요.

처음엔 저 혼자만 생일을 맞은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른 친구들도 생일을 맞이한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면 생일인 친구들이 더 좋아하겠구나'라구요.

그래서 친구의 생일날 9시가 되면 다른 친구들에게 단체 문자를 보냅니다.

생일을 맞이한 친구에게 문자 보내자고, ,...그 후에 저도 그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죠.

아주 조그만 행동이 의외로 친구들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었어요.

생일을 맞이한 친구들도 생일날 스팸문자만 받다가 친구들이 서로 다른 축하문자를 보내주니 좋아했구요. 그러고 보면 생일이란 세상 사람 모두에게 가장 소중한 날이란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이 책엔 3인조 팝밴드 '밍크존'의 보컬인 소고 유카리양이 라이브 공연을 펼칠 때마다 소개하는

'훈훈한 생일 에피소드'등 중 31가지 이야기를 엮은 것입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를 읽고는 내내 눈물을 흘렸어요.

가슴 뭉클한 사연들로 이루어진 책, 정말 최고의 감동을 준 책이었어요.

여러분들의 가슴에 남는 생일 에피소드엔 어떤 게 있나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이 누구나 한 두 가지는 있을 겁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있었던 생일 에피소드를 되새겨보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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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이야기 - 당신은 아는가? 자유를 얻기 위하여 치른 희생을, 그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찰스 커핀 지음, 오소희 옮김 / 리빙북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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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이야기"는 유럽에서의 전제군주의 폭정, 무수한 종교재판에 의해 죄없이 사라져 간 사람들,

그러는 중에도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목숨을 내 던진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유럽 역사에 대해 기억하는 건 거의 없다.

책을 읽다보니 어렴풋이 카톨릭에서 교황의 힘이 절대적이었다는 것과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팔아

교황이나 추기경, 수도사들이 엄청난 수입을 벌어들였다는 사실 정도..가 기억이 날 뿐이었다. 

 

왠지 서양 역사에서는 우리 나라와 같은 계급 사회가 아니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다 보니 동양이나 서양이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았던 것 같다.

권력을 가진 지배층이 피지배층을 억누르는 것.

 

역사는 위대한 사람들에 의해 흘러갈거란 생각과는 달리 평범한 사람들의 우연한 행동이 역사의

흐름을 크게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권리(특히 종교에 관련해서)를 교황, 추기경, 대주교, 주교,

사제들이 그 권리를 박탈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이야기의 시작은 존 래클랜드 왕이 웨일즈 가문의 아들들을 잡아 가둔데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웨일즈 사람들은 왕에 대항하기 위해 무장을 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존 왕은 포로들을 죽여버린다. 웨일즈 사람들은 무장한 사람들을 "하나님의 군대"라고 명명하고 존 왕을 공격하러 가지만, 이미 겁을 먹은 존 왕은 결국 "하나님의 군대"를 이끈 바론들에게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양피지에 서명을 한다.

그것이 바로 "마그나 카르타" 또는 "대헌장"이라 불리우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왕이 아무 때나 마음대로 세금을 징수하지 못하게 25명의 대표를 선출하여

왕을 감시하게 하고, 어떠한 자유인도 정당한 재판 없이는 처벌받을 수 없다는 결의안을 채택한다.

하지만 존 왕은 교황에게 대헌장을 보내어 그것을 지키겠다고 한 자신의 맹세를 풀어달라고 한다.

교황은 대헌장이 자신의 권위를 침해하고 정치적 권력을 박탈했다고 생각하고 자유를 쟁취한 바론들을 처형하겠다고 한다. 교황은 바론들에게 대헌장을 취하하지 않으면 그들을 파문하겠다고 통보하지만 교황은 영국인의 정치적 쟁점에 끼어들 권리가 없다는 바론들의 답신에 군대를 동원하게 된다. 그것이 자유를 향한 첫 걸음이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서양사에도 우리 나라처럼 자유가 없는 시대가 있었을거라곤 생각도 못했었다.

그런데, 왕과 귀족이 평민을 착취하고, 수도승, 수도사, 주교, 대주교, 교황이 그 위에 군림하여

평민들에게 세금을 걷어 부유하게 살았다.

평민들은 글을 읽지도 못했고, 책도 없었다.

그 당시에 책은 손으로 직접 써야 했기 때문에 아주 귀했다.

게다가 성경에 쓰인 언어는 어려운 라틴어와 히브리어로 되어 있었다.

위클리프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성경을 번역하고 서기관들은 성경 필사작업에 들어간다.

더 나중에 요한 구텐베르그에 의해 금속활자가 발명되면서 성경이 더 많아지고 사람들이 성경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많아지게 되었다.

500년에 걸쳐 자유를 얻기 위해 사람들이 어떤 핍박을 받았고 어떻게 그 과정을 헤쳐 나왔는지를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꽤 두꺼운 책이고 진도도 잘 나가지 않았지만 지금 우리가 누리는 종교의 자유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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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엄마, 그림책을 읽다 - 당신에게 보내는 메시지
이와타 미쓰코 지음, 정숙경 옮김 / BF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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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으로 나를 판단하지 마세요. 정보는 뭐든지 알려주세요.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할 수 있는지 할 수 없는지는 내가 판단하겠습니다.

곤란하거나 선생님 손을 빌리고 싶을 때는 내 쪽에서 먼저 말을 걸테니 그때는 부탁드립니다."(p 178)

 

처음 제목을 봤을때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시각장애인이 그림책을 읽는다고? 말도 안 돼.

일반 동화책이라면 점자로 만든 동화책을 읽는다고 치지만 어떻게 그림책을 읽어?'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런 나의 생각이 얼마나 선입견에 물든 생각이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와타 미쓰코씨는 1952년생으로 현재 두 아이의 엄마이며 점역 그림책을 대출하는 '후레아이 문고' 대표로 있습니다.

 

이와타 미쓰코씨가 결혼 후 갓 돌이 지난 아들을 시댁에 데리고 갔을 때 할머니가 손자에게

그림책을 읽어주셨다고 합니다.

미쓰코씨의 아들은 할머니가 주신 그림책을 품 안에 소중히 안고 집으로 돌아와 미쓰코씨에게

손으로 그림을 가르키며 "이거 뭐야?"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아들에게 짐작으로 설명해줄 수 밖에 없었던 미쓰코씨는 결국 직접 자신이 읽어줄 수 있는 그림책을 시도해봅니다. 하지만 곧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각 장애인 아이들을 위한 '만지는 그림책'을 만드는 동아리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동아리에 가입하게 됩니다.

'만지는 그림책'을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어 좋았던 것도 잠시, 아이가 입체감이 있는 그림책을

만지며 좋아하다가 그림책을 손상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했습니다.

게다가 둘째 아이까지 생기면서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에 가는 게 힘들어지게 됩니다.

그러던 차에 마침 도서관 사서였던 고니시씨가 새로운 그림책을 우편으로 발송해주면서 다시 한 번 아이와 그림책의 세계로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아이는 긴 이야기 그림책을 좋아하게 되었고, 미쓰코씨 또한 아이들에게 시각장애인 아이들이 읽는 그림동화책이 아니라 일반 동화책을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국 고니시씨의 도움을 받아 같은 그림책 세 권을 구입하여 한 권의 점역 그림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수작업으로 만든 점역 그림책이 3년이 지나자 100권을 넘기게 됩니다.

다른 시각장애인 엄마들 둔 아이들에게도 점역 그림책을 빌려주면 어떻겠냐는 고니시씨의 제안을 듣고 점역 그림책을 대여해주는 일을 하게 됩니다.

 

무료로 그림책을 대여해준다고는 하지만 빌려보는 사람들이 우표값을 부담해야 했기 때문에

비용부담으로 빌려보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미쓰코씨는 우편요금을 무료로 해달라고 체신부장관에게 요청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신문을 통한 여론의 압박으로 결국 점역그림책에 대한 우편 요금이 무료화 됩니다.

 

그녀가 한 일은 점역 그림책의 보급만이 아닙니다.

손바느질에 도전하여 아이들에게 옷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기도 합니다.

자신을 도와줬던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의지를 했다가 그 사람들이 떠나는 아픔을 겪은 뒤론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받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하려고 노력하여

결국은 당당히 홀로서게 됩니다.

 

무조건 할 수 없다고 선을 긋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건 스스로 하고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도 남을 도우려는 마음자세를 가지고 살아가는 그녀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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