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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인생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던가요 - 삶을 관통하는 여덟 가지 주제에 관한 스승과 제자의 대화
이근후.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23년 10월
평점 :
이 책은 오래 전에 읽었던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의 저자인 이근후 교
수와 그의 제자인 이서원 박사가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내용으
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스승과 제자 관계인 이근후 박사와 이서원 박사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지금까지 운
영해오고 있는데, 그 영상을 본 사람이 말이 너무 길다고 하길래 이 책에선 군더더기를
빼고 핵심적인 내용만 추려 담았다고 합니다.
자존, 관계, 위기, 욕망, 확신, 비움, 성장, 행복의 8가지 주제로 나누고 각 주제별로 스
승과 제자의 생각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단점은 고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게 아니라면 단점이 잘 쓰일 수
있는 곳을 찾으면 된다고 합니다.
상황에 따라서 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원래 말이 빠르고 너무
많이 해서 말이 없는 사람이 부러웠습니다.
뇌출혈이 일어난 부위가 언어를 다루는 곳이라 처음엔 말을 못했습니다. 그런데 원래
수다를 좋아하던 사람이었기에 말이 어눌해도 자꾸 수다를 떨다보니 이제는 말은 거의
다 돌아왔습니다.
평소에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수다스러운 성격때문에 말이 빨리 돌아올 수 있었던 것
입니다.
<도움의 척도>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 때 내 생각대로 하게 되면 오히려
상대방에게 민폐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 무척 공감가는 이야기였습
니다.
횡단보도를 건너갈 때 가끔 모르는 분이 제 옆으로 와서 도와주겠다고 할 때가 있습
니다.
그때 대부분 사람들이 제 오른쪽에 서서 오른팔을 붙들어주는데 제 경우에는 우측
편마비라 오른쪽에 누군가 같이 걸어가면 걷기가 힘듭니다. 밥을 먹을 때도 저의 오
른쪽엔 아무도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턱대고 오른쪽을 붙잡
아주곤 합니다.
무작정 도움을 주기보다 먼저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는 한 마디가 훨씬 도움이
됩니다.
사람들마다 살아온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위기 상황에서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리고 행동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옳다며 다른 사람에게 같은 결론을 요구한다면
"꼰대"란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그동안 겪어온 경험에 따라 내린 결론이 달라질텐데 무조건
같은 답을 요구하는 건 전형적인 "꼰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결론을 보면서 제 결론 또한 틀린 게 아니
라 다른 것일 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인생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를 주고 있어 한번쯤 읽고 자신만의 결론
을 이끌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번에 내린 결론과 몇 년 뒤에 이 책을 다시 읽고 내린 결론은 달라질 수도
있겠지요.
한 번쯤 읽어보고 인생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나만의 결론을 만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할 때 그 사람의 결함, 그 사람의 그릇
크기, 그 사람의 문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 사람 역시 상대인 나의 문
제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관계의 출발은 나의 성격, 문제, 그릇 크기여야
한다. 내 그릇의 크기를 알고 적당한 양을 담는 것이 인긴관계의 원칙이다. (81쪽)
진짜 만남은 조건 없는 만남이다. 만남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는 만남이 아니라 만남
자체가 목적인 만남이다. 그래서 아무런 준비도 할 필요가 없다. 내가 나로 나가고,
그가 그로 오면 족한 만남이 진짜 만남이다. (204쪽)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