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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오경의 진실 -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에 대한 과학적 강해
류상태 지음 / 북카라반 / 2022년 7월
평점 :
지금은 교회를 다니고 있지 않지만 중고등학교 시절과 결혼 초엔 무척 열심히
다녔습니다.
아직도 예배엔 참석하지 않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제가 갖고 있는 신앙의 밑바
탕은 기독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성경 전체를 통독한 적이 없습니다.
고등학교때 같은 교회에 다녔던 1년 선배언니가 목사님과 결혼해 사모님이 되
셨는데, 그 사모님을 통해 신약을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마다 목사님과 사모님께 일 대 일로 신약성경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구약보다 신약이 훨씬 재미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목사님과 함께 했던 신약성경
공부는 제가 몰랐던 내용을 새롭게 알게 되어 무척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신약을 5번 정도 읽었으니 이제는 구약을 읽을 차례인데 혼자 읽다 보니 늘 창세
기에 머물러 있곤 했습니다.
창세기를 지나 출애굽기까지는 읽을 만 했는데 늘 레위기에서 진도를 더 이상 빼
지 못하고 멈추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전직 목사님이 설명해주시는 모세오경(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에 대한 책이 있다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여러 중고등학교에서 오랜기간
교목으로 일했지만 학교와 교단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왜 정통 교단에서 싫어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교회를 다니고 있지 않거나 특별한 종교에 얽매여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불편하지
않겠지만, 기존 교단에 몸담고 있는 분들이 읽는다면 무척 거부감이 들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1장 창세기 강해에서 창세기 1장의 내용이 실제로 일어난 역사인지 신화인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솔직히 창세기의 내용이 신화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단군신
화는 당연히 신화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왜 창세기의 내용은 실제 있었던 내용이
라고 생각했을까요? 창세기 시절의 사람들이 몇 백년을 살았다는 사실이 논리적으
로 생각하면 말이 안되는데도 거기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자의 설명을 듣다보니 우리나라의 단군신화처럼 창세기도 이스라엘 민족
의 신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장의 창세기 강해는 이 세상을 창조한 후 노아와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과 요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제일 재미있는 부분이 바로 창세기였습니다.
2장은 출애굽기 강해로,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모세가 데
리고 나오는 과정, 십계명과 시나이산 언약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3장 레위기 강해에서는 이스라엘 12지파의 하나인 야곱의 셋째 아들 레위의 후손들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레위인들은 제사장직을 맡거나 제사와 관련된 일을 맡아서 하
고 있기 때문에 레위기에서는 제사나 종교의식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4장 민수기에는 두 번에 걸친 인구를 조사한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가나안 땅을 정
복하기 위해 필요한 장정들의 수를 헤아리는 내용도 나오고, 레위 지파 내에서 부족
별로 해야 할 일도 알려주고 있고, 부정한 사람을 처벌하는 내용들도 들어있습니다.
5장 신명기 강해는 "명령을 되풀이한다"라는 뜻의 <신명>에서 알 수 있듯이 40년
광야 생활을 마치고 두 번째로 율법을 확약받는 장면이 있어서 두 번째 율법이라는
제목이 붙었다고 합니다.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등 모세오경에 대한 성경 구절과 저자의
풀이가 함께 있어서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정통 교회에서 바라볼 때 꽤 위험하다고 생각할 만한 내용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에 대한 관점은 사람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성경에는 한 치의 오류도 없다는
성경무오설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불편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한번쯤 성경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이 책이 성경을 읽을 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