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평연간의 격정 2
김혜량 지음 / 북레시피 / 2022년 11월
평점 :
황궁에 피어난 격정 멜로이자 로맨스 소설이라고 해서 오래 전에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
마 <궁>을 떠올리며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 일반적인 여자와 남자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Boy's Lo
ve(BL)이라고 합니다.
책에서는 퀴어 로맨스라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었지만, 사전 조사도 없이 읽기 시작하다
가 뜬금없이 남자들의 로맨스라고 해서 좀 놀랬습니다.
거부감이 들었던 마음은 잠깐이었고, 결국 사랑엔 꼭 여자와 남자, 이성간에만 성립되는
게 아니라 여자와 여자, 남자와 남자. 동성 간에도 충분히 사랑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제는 모란절이면 그날 태어난 이복동생 희왕을 위해 황궁에서 연회를 베풀곤 하는데
올해는 운 좋게 희왕의 친구인 가경과 연하도 입궐하게 됩니다.
가경은 연회에는 기대를 하지 않고 황제 폐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흥분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연회를 끝내고 난 다음날 부친 유렴이 가경을 부릅니다.
가경의 친구인 연하가 황성사에 있다는 겁니다. 그것도 역모 혐의로 붙잡혔다며 부친 유
렴은 외가가 있는 소주로 잠시 피해 있으라고 합니다.
하지만 가경은 절친인 연하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합니다. 가까스로 연하를 면
회하게 되는데, 그에게서 연하를 황성사에 붙잡아둔 배후가 추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
니다.
가경은 연하를 돕기 위해 추신을 찾아가지만 정작 추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을 합니다.
하지만 가경이 원한다면 황제와 독대를 주선해주겠다고 합니다.
처음엔 거절하려고 했지만 친구를 위해 황제와 독대하게 된 가경.
가경이 좋은 벗을 두었다면 추신이 수고할 일도 없었을 거란 황제의 말에 가경은 황제가
자신을 부마감으로 생각하고 그 됨됨이를 알아보기 위해 친구인 연하를 무고하게 가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합니다.
하지만 황제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말, "짐의 지아비가 되어다오."
부마가 아니라 황제의 지아비라!!!
그날로 가경은 금림밀원에 갇히게 됩니다. 주변에 사람들은 있지만 아무도 가경에게 말
을 걸지 않고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부모님과는 연락도 되지 않으니 답답하기 그지 없
습니다.
1편에서는 황제와 유가경이 가까워지는 과정을 담고 있고 2편에서는 황제가 자신의 자
리를 내려놓고 오직 한 남자의 지어미로 살기 위해 황제 자리를 대신할 황태자로 숙왕 조
민을 지목하는 과정, 과거 시험에 붙어서 폐하를 기쁘게 해주고 가족 곁으로 돌아가려는
가경의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원래는 조견이 앉을 자리였는데, 추신때문에 벽왕이 대신 지금의 황제 자리에 오르게 되
고, 황제는 자신의 대를 이을 태자로 숙왕을 생각합니다. 숙왕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
고 가경과 평범한 생활을 꿈꾸게 됩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추신이 가경에게 황제가 결별을 명하셨다는 거
짓말을 하면서 비극으로 막을 내립니다.
추신은 왜 가경에게 그런 거짓말을 한 것인지, 가경이 왜 그런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는
지, 황제를 믿고 기다려줄 수는 없었는지...
남자들의 사랑은 좀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남녀간의 사랑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색다른 로맨스 소설, 퀴어 로맨스. 이상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