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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사냥꾼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염정용.장수미 옮김 / 단숨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지난 주 수요일에 복지관에 갔다가 사람들로부터 세월호 침몰 소식을 듣게 되었다.
기숙사 고등학교에 들어간 딸이 너무 힘들어해서 나도 덩달아 심란해하는 중이었다.
화요일에 딸이 아프다고 해서 방과후에 딸을 만나 병원에 갔다가 저녁을 먹이고 기숙사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왔었다.
수요일인 다음 날 복지관에 갔더니 사람들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
하여 많은 사람들이 구조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어른들이라도 안타까운데 하물며 아직 자신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어린 아이들이야 오죽할까?
여행 다녀온다며 웃으며 떠난 아이가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오고 심지어 소식조차 모르니 그 부모의
심정이 오죽할까?
게다가 천재지변도 아니고 인재로 인한 사고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챙기기 위해 불법으로 배를 개조하고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끝까지 배에
남아 있어야 할 선장은 자신의 목숨이 아까워 배도 승객도 버리고 도망쳐 나왔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행여 좋은 소식이 들릴까 싶어 스마트폰을 열어보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들려오는
소식은 절망적이었다.
모든 부모에게 자식이란 자신보다 소중한 존재이고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지옥불이라도 뛰어들
수 있는 존재다.
알렉산더 초르바흐(알렉스)는 자신의 아내를 죽이고 아들을 납치한 눈알수집가에게 45시간 7분이라는
시간을 얻게 된다.
45시간 7분이라는 시간 내에 알렉스는 아들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아들은
질식사하게 된다.
하지만 알렉스는 45시간 7분을 넘기고 만다.
제한 시간이 지나고 그에게 걸려온 전화, 유괴범인 프랑크는 그가 뽑아서 훈련시킨 수습기자였다.
프랑크는 알렉스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준다.
아들을 살리고 싶으면 총으로 자살을 하라는 것이다.
그의 시체를 뉴스에서 보게 되면 곧바로 그의 아들 율리안을 놔준다는 프랑크의 제안.
아들의 목소리를 들은 후 알렉스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왼쪽 눈에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다.
그 사건이 일어난 두 달 후 알리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안과의사이면서 여자들을 강간하고 그녀들의
눈커풀을 잘라내어 버리는 주커의 범행을 밝혀내기 위해 구치소로 오게 된다.
유일한 증인인 타마라 슐리어가 사라지고 난 후 일주일 뒤면 주커를 내보내야 하기때문에 알리나가 자신의
영적 능력으로 범인을 밝혀내야 하는 것이다.
알리나는 앞을 볼 수 없지만 특정한 조건에서 누군가를 만지면 그의 과거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주커는 알리나가 자신을 마사지하는 조건으로 알리나의 눈을 자신에게 보여주라고 요구한다.
자신이 알리나의 눈을 고쳐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알리나는 더 이상 주커와 만나지 않기를 바랬지만 그녀를 찾아 온 한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주커와 만날 수 밖에 없었다.
알리나를 찾아 온 중년의 여인은 자신의 딸, 니콜라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그 단서는 차린 주커 박사
결국 니콜라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알리나는 주커를 다시 만나게 되고 그를 마사지하면서
주커 박사가 석방된 후에 제물로 삼을 사람이 누구인지를 환영을 통해 보게 된다.
알리나와 알렉스, 주커와 프랑크.
책의 초반부에서 이미 범인을 짐작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이
절로 났다.
1편의 눈알 수집가를 읽지 않았는데도 이 책 자체로 독립적이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여러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데도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이 워낙 탁월하여 책을 읽는 내내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스릴러 영화를 본듯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