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아, 웃어라 - 웃으면 화가 풀리고 한 번 더 웃으면 인생이 풀린다
원영 지음 / 갤리온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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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중학교를 다닐 때 밖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고 집에 와서 하소연을 하면 저는 늘 "누가 그랬어?

도대체 누가 이렇게 이쁘고 착한 내 딸을 울린거야? 내가 혼내줄께"라며 딸의 역성을 들어줬습니다. 

물론 정말로 쫓아가는 건 아닙니다.

제가 딸보다 먼저 난리를 치면 분명히 딸이 나를 주저앉힐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죠.  

딸에게 "엄마는 누가 뭐라고 하든 언제나 네 편이야"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전후 사정을 들어보면 어쩌면 양쪽 모두 잘못을 했을 수도 있고 제 딸이 잘못을 했을 수도 있지만

설령 밖에서는 공정하게 잣대를 재야 하더라도 집에 가면 든든한 내 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힘든 고비를 겪기 마련이고 그럴 때 단 한 사람이라도 내 편이 있다면 역경을 이겨내는

것이 훨씬 쉬울 것입니다.

 

불교방송 라디오 '아침풍경'을 진행하는 원영 스님은 라디오로 사연을 보내는 사람들의 편을 무조건

들어주십니다. 때로는 억울한 사연을 털어놓는 청취자들보다 더 화를 내셔서 결국엔 청취자가 웃으며

마음의 무게를 덜어낸다고 합니다.

 

만약 원영 스님이 평탄한 삶을 사신 분이었다면 아마 이 책에 쓰인 인생 상담이 그리 다가오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세상 사람들 누구나 나름의 고민과 어려움이 있지만 원영 스님이 객관적으로 봤을 때 힘든 과정을 지나왔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유쾌한 스님의 한마디"란 꼭지로 사람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데 공감가는 대목이 많습니다.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자는 게 도 닦는 거라고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먹으면서 딴 생각을 하고 일어나지 않을 일들을 걱정하면서 스스로를 걱정의 감옥에

가둔다고 합니다.

 

웃으면 화가 풀리고 한 번 더 웃으면 인생이 풀린다스님의 말처럼 때로는 너무 앞서서 걱정하지 말고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하루를 즐겁게 살기 위해 스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전하고 계시는지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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