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를 멈추지 않을 거야 - 고전 속 퀴어 로맨스
숀 휴잇 지음, 루크 에드워드 홀 그림, 김하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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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오천원에 키스해주는 놈' 같은 느낌의 책일까 싶지만 오비디우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등 고전이야기이다. 그 중에서도 고전 속에 살아숨쉬는 퀴어 이야기랄까...영어 원제는  Three hundred thousand kisses: tales of queer love in ancient world   삼십만번의 키스라니(맞나?) 낭만치사량인데 자칫 웹소설 느낌날 수 있는 제목이지만 번역판 제목을 잘 뽑은 것같다. 



이 책은 고전 속 고대 사회속의 퀴어 사랑 이야기를 선별해 모아 담았다. '아니 이 고전에도 퀴어이야기가 있었다고?'하는 이야기들이 나와서 흥미롭기도하고 새롭기도 했다.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구성한 군부대이야기나, 고대 그리스에서는 남성간의 사랑을 최고로 여겼다는 등의 이야기는 알고 있던 배경지식이었다. 그런데 그 중 굉장히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가 실려있어 나의 흥미를 자극했다.                 





레즈비언, 게이 등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던 사람들인데, 왜 나는 트렌스젠더도 있었을 거란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생물학 적인 성은 여성이지만 정신은 남성이라고 하는 메길라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꽤 야한 이야기라 더 이상 블로그에 쓰지는 못한다. 직접 읽어보시길...)



퀴어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라고 생각했었는데, 하르모디오스를 호모라고 부르는 것이 수치심을 줄 수 있는 행위라니...뭔가 헷갈린다. 


단편 단편 고전 속 사랑이야기를 보면서 한 가지 생각을 했다. '퀴어 로맨스'라는 면이 부각되어 있어 얼핏보면 자극적인 소재로 고전 속 동성애 모음집으로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성애, 동성애, 레즈비언 등 어떤 단어만으로 모든것을 판가름하고 규정할 수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자연스러운 감정, 사랑은 천 년 전, 몇 백년 전에도 있었으며 이것이 현재에도 이어져오고 있다는 것. 사랑이라는 감정은 어느 순간 갑자기 팝하고 튀어나온 것이 아닌 문화 속에 숨쉬고 있었다는 것말이다. 



#키스를멈추지않을거야 #숀휴잇 #을유문화사 #퀴어문학 #퀴어 #고전문학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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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의 편지교실
미시마 유키오 지음, 최혜수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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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현대문학#도서증정#도서지원#도서협찬




인스타를 보다가 우연히 현대문학 계정에서 미시마 유키오의 편지교실 영업글을 보고 호기심을 갖게된 책이다. 운좋게도 서평단이 되어 받아보았는데 출근길에 호로록 다 읽어버린, 도파민 폭발의 마성의 책이다. 퇴폐함, 음울한, 전형적인 일본의 음침함(?)이 떠오르는 작가인 미시마 유키오(개인적으로는 우익이라 좋아하지 않는 작가이지만) 의 유쾌한 필력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었다. 1966년도 여성잡지에 실었던 글인만큼 부인들이 좋아할만한 주제같다. 5명의 등장인물들의 편지를 살펴보며 애증, 연민, 찌질함, 뻔뻔함이라는 인간 날것의 무저갱을 재치있게 표현했다는 생각이다. 





마루 도라이치라는 인물은 25세, 요즘으로 말한다면 오타쿠 기질과 히키코모리 기질이 다분한 전형적인 '찌질남'이라고 볼 수 있다. 마성의 여자 고리 마마코(45세)에게 컬러 텔레비전을 살 돈을 빌려달라던가, 쇼트 케이크를 사달라던가 끊임없이 찐따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내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야마 도비오(45세)가 고리 마마코에게 고백하는 편지 중 일부이다. 결혼한 부인이 있으며 디자이너로 일하는 남자로써 고리 마마코와  친구와 연인사이의 줄다리기를 아슬아슬하게 하다가 저런 편지를 보냈다.  전형적인 네이트판에 나올법한 이야기(더 자세한 것은 스포가 될까봐 여기까지 쓰겠다.)




 



고리 마마코가 가라미쓰코가 보낸 거절의 편지에 대한 답변이다. 우아한 듯 교양으로 덧칠한 내용이지만 '너가 감히 내 초대를 거절해?'가 기저에 깔려있음을, 가라 미쓰코에게 화를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전형적인 일본식 돌려까기 편지인 것같다. 



출퇴근 지옥철에서 잠시나마 도파민을 맛볼 수 있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무거운 것이 싫고 가볍게 읽을만한 것이 필요하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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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작하는 명상 입문 - 삶이 홀가분해지는 일상 속 마음 다스리기
신진욱 지음 / 불광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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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명상이라는 것이 가장 인상깊다. 엄마는 해결하기 벅찬 일들이 몰아닥치면 늘 '현재'에 집중하라하셨다. 현재에 집중하는 삶, 명상은 근육을 키우는 것과 같은데 마음챙김은 결국 마음의 근육을 키워 스트레스 속에서 나를 지키는 일인 것같다. 




책에는 여러가지 초심자들이 시도할 수 있는 명상법이 나온다. 나는 바디스캔명상과 잠자기 명상이 따라하기 쉬웠다. 평소에도 누워 있는 것을 사랑하다보니 쉽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잡생각이 나고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이내 호흡을 가다듬고 모든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이완하는 연습을 하다보니 나를 괴롭히던 수많은 생각이 조금은 잠잠해지는 것을 느꼈다. 매일 따로 시간을 내기 힘들다면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잠자리에서 해볼만한 명상인 듯하다. 



명상은 가만히 앉아서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는 것만이라고 생각했었다. 숨을 고르고 정신을 고르는 일.걷기도 하나의 명상이 될 수 있다니! 맘이 힘들때 무작정 걷다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차분해지던것이 바로 이런 이유때문인가싶다. 

문득문득 스트레스와 울화병이 올라오지만 걸음에 집중하고 하늘과 바람과 새소리, 사람들의 걸음걸이 소리 등에 집중하다보니 고민들이 하나 둘 씩 멀어져간다. 이렇게 차곡차곡 마음챙김을 하다보면 언젠가 나아지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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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여성 상징 사전 1~2 - 전2권 여성 상징 사전
바버라 G. 워커 지음, 여성상징번역모임 옮김 / 돌고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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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기대됩니다 이런 도서가 많이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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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립대학 서양철학 강의 -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서양철학 첫걸음 24강 미네소타주립대학 철학 강의
홍창성 지음 / 불광출판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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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앎,존재,마음,과학 인간들이 늘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뇌하는 그런 주제에 대해 간결하게 파트를 나누어 철학자의 입장에서 쓴 글이다. 책의 첫 시작은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간결하지만 뭔가 엄청난 것이다. 대학시절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풍문으로 들려왔던 일화가 떠올랐다. 철학과 시험에서 교수님이 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논하라는 주제를 던지자 한 학생이 무언가 끄적이고는 바람처럼 사라졌는데, 이 시험지를 본 교수님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A학점을 주었다는 이야기다 그 학생의 답은 바로 길 도道



지혜에 대한 사랑으로서의 철학은 더 좋고 옳은 삶에 대한 사랑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삶의 목적,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논하는 것이 철학이라면 삶의 방향,내가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게 철학이라는 저 일화가 말은 된다 생각이 든다.




스토아학파의 이성적 판단이냐 흄의 따스한 정서적인 도덕철학이냐


가장좋은것은 이성과 감성의 적절한 조화이겠으나 굳이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흄에게 1점을 더 주고싶다. 인류가 발전할 수있었던 것도 결국 사회화,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이었으므로 …



철학 그 중에서도 서양철학이라는 부분은 모두에게 따분하고 어렵고 지리멸렬하며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라는 고정관념을 갖게한다. 하지만 이 책은 250페이지 남짓한 분량으로 감히 인간의 존재와 삶에 대한 이유를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다. 단순히 어떤 철학자가 무슨말을 했고, 어떤 개념이 이런 내용이다라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거리를 던져준다는 것에서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철학은 무엇인가에서 시작하여 삶은 무엇이고 행복은 무엇인지 그리고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거쳐 과학의 합리성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유한다는 것의 재미를 붙여주는 책이다.









#미네소타주립대학서양철학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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