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교 샴발라 총서 9
서민수 엮음 / 시공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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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아스터교만큼이나 궁금했던 종교인데, 

우연히 책을 구하게 되어 읽어볼 수 있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기독교와도 비슷하고 

불교와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크교는 15세기 인도의 펀자브 지방에서

 구루 나나크가 만든 종교로 

현재 총 신도수는 전세계를 걸쳐 2천만명 정도라고 한다.

 2천만명이나 되는 신도가 있는데, 사실 시크교라는 종교 자체는 우리에게 생소하다.

시크교는 힌두교 개혁 운동의 산물로 교리를 살펴보면 꽤나 혁신적이다.


시크sikh라는 말은 펀자브어로 '제자'를 의미한다.

즉 시크교인이란 10명의 스승들의 가르침과 교시를 따르는 제자들을 의미한다.

용어들도 낯설고 입에 잘 붙지 않아 

상대적으로 얇은 두께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데 조금 오래 걸렸다.



유일신 사상이나 무형의 신을 숭배하는 것,우상숭배 배척 등

여러 부분에 있어 미묘하게 기독교와 이슬람과 그 모습을 같이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기존 힌두교를 비판하고 이슬람과 통합된 모습의 이 종교는

처음엔 평화주의를 주창했다. 하지만 점차 시대에 맞춰,

 이슬람의 탄압이 심하던 시기에는 전투적인 모습을 띄기도 했다.


시크교의 창시자인 나나크는 유일신을 '참다운 이름'이라고 불렀다.

유일신은 전 우주의 창조자이며 인간은 신의 피조물 가운데 가장 고귀한 존재라고 보았다.

때문에 기존 힌두교에서 중시 여기는 '불살생'(아힘사)라는 계명을 버리고,

대신 윤회와 업의 교리는 수용하는 형태로 인정했다.

 

아래 일화들을 봐도 기존의 우리가 생각하는 힌두교나

제사를 지내는 종교 등을 생각했을 때와 다른 느낌을 받는다.





시크교는 실천, 행동에 옮기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같다.
교리도 중요하고, 형식도 중요하지만
결국 '훌륭한 행동','진실된 행동'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래 문장은 이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아우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크교엔 특정한 사제가 없고 누구나 예배를 지도 할 수 있으며 
성이나 카스트에 대한 차별이 없다.
그들은 구르드와라고 부르는 사원에서 그란트를 대상으로 예배한다.
특정한 사제를 두게 되면 통솔을 하거나 말씀을 전하는 데 있어
편리성이 있지만, 권력의 집중과 타락이라는 불가피한 결과를 얻기 마련이다.
'차별없음'이라는 한결같은 모습이 이 종교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뿌리깊은 카스트 제도가 있는 인도에서

이런 파격적인 주장을 하는 종교가 생겼다니...

시크교도가 아니어도 우리 모두 마음에 새기면 좋을 개념이 아닐까?

 

어떻게 보면 전 세계 모든 종교는 

결국 하나의, 우리의 인지로는 알 수없는 神 또는 기운을 

시대와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양한 종교의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종교 관련 서적을 읽다보면 

형태는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하나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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