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 단련 - 이슬아 산문집
이슬아 지음 / 헤엄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책방 달리봄에서 진행했던 새해맞이 북 큐레이션 이벤트에 참여해서 사장님 추천으로, 랜덤으로 받게 된 도서이다.결과적으로는 매우 좋은 책을 만나게 해준 달리봄 사장님께 감사하다. 뭐가 좋은지 알 수 없는데, 읽고나면 정말 좋은 기분이 드는 책이다. 조곤조곤 작가의 일상을 담은 산문집일뿐인데, 다 읽고나니 위로를 받은 기분마저 드니 정말 신기하다. 

여자기숙사 챕터 부분은 나의 초중학교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기대하게 한 친구들 그로인해 아주 아픈 외로움을 준 친구들이 생각났다. 대학생이 되어 혼자 다녀도 괜찮아서, 무리에 속하지 않아도 조바심이 들지 않았다는 작가의 말에 매우 깊이 공감했다. 작가처럼 나도 아주 멀리 멀리 달아나고 싶었다. 잊고 있던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가슴이 조금 아프기도 했다.

심신단련에는 작가가 만나온 많은 타인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친한 친구, 애인, 부모님, 먼 기억 속 사람, 성가신 사람, 짜증나는 사람 등...수많은 타인과 엮여 살아가는 이 삶 자체가 하나의 심신단련이지싶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동안 나와 관계된 사람들이 생각난다.

작가는 폴란드 시인 쉼보르카의 말을 빌어 이야기한다. '나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많은 빚을 지며 살아간다.' 나도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거나 그 사이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 누군가 그리워지거나, 궁금할 때가 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오해를 사서 인연이 끊어진 사람, 자연스럽게 멀어진 친구 등 생각하면 억울하기도하고 슬프기도하고 착잡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내가 사랑했던, 사랑하지 않았던 그래서 내가 빚을 진 수많은 인연들이 가끔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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