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책 제목을 보고 그 내용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허은실의 이 시집은 ‘나는 잠깐 설웁다‘는 제목에 기대었다가는 그 길고 깊음에 빠지게 된다.세상을 살다보면 말 못하고 속에 꿍꿍 담아놓는 일들이 많다. 그런 일들을 시인은 시를 통해 어떨 때는 담담하게 어떨 때는 감정을 쏟아낸다. 그래서 나도 설웁게 만든다.시집을 읽는 중간 중간 나는 나도 모르게 서러워졌다. 그래서 시집을 덮고 중간중간 멍해졌다.좋은 시인의 더 좋은 시집 같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시평처럼 호젓함이 느껴지는 시집이었다.내가 줄을 친 문장들이 많이 없는 걸 보면 내 취향의 시는 아니었던 것 같다.하지만 더 나이가 들어 다시 읽는다면 아마도 지금보다는 좋게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화자로 생각할 수 없었던 존재는즉, 태아는 이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것 같다.햄릿을 재해석 했다는 책 설명을 듣고 태아=햄릿을 적용시키니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인 주인공이 결국은 삶을 선택하면서 혼돈 속으로 빠진다는 결말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정말 많은 다른 평이 있겠지만 나는 재밌으면서 철학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막장스토리에 쓰고자 한 여러가지의 문제들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기대가 없었기에 실망도 적은 법인 것 같다.
바라보다 #03
CANON EOS 5D MARK3 / 캐논 EF 24-70mm F2.8L USM / 35MM
해지는 집 앞에 앉아
노을 속에서 기억을 회상한다.
군산 영화동에서
바라보다 #01
CANON EOS 5 / LENSBABY TWIST 60MM / SUPERIA 1600
군산 카페 리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