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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입술이고 라디오고 거대한 책이므로. 사랑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내게 말을 건네므로. 그리고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 입술을 빌려 하는 말은, 바로 지금 여기가 내가 살아가야 할 세계라는 것이므로. 그리하여 우리는 이 세계의 모든 것들과 아름답게, 이토록 아름답게 연결되므로.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으니 사랑에는 아무런 목적이 없다는 것을, 오직 존재하는 것은 서로 닿는 입술의, 그 손길의, 살갗의 그 몸의 움직임뿐이라는 것을 그도 알았더라면. -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제게 말들이란 얼마나 무기력한 것인지 모릅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말들은 외롭고 슬픕니다. -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어떤 문장이든.. 감정을 요동치게 하는 말이 참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사랑에 치이고서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을 손에 들고는 한동안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저 짧은 호흡으로 내쉬는 문장 하나 하나가 숨을 턱턱 막히게 했었어요. 이제 내가 느끼는 감정, 무기력이 감싸고 있는 그런 외롭고 슬픈 말들은 아무도 들어줄 수 없으니 더욱 서러울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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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A892206115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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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배수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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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아 작가의 책은 처음 읽는다. 하지만 그 전에 친구에게, 혹은 배수아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귀동냥한 바로는 '대중적이라기보다는 특이한 느낌이 있는 작가다.', '앏은 책이라도 생각보다 술술 안 넘어간다.', '배수아 작가의 책을 읽고 나면, 몽환적이라고 해야하나? 멍하다.' 는 것이다.

 

역시 나도 보통 사람인 지라, 보통 사람들과 같이 책을 읽으면서 같은 생각을 했다. '특이하다, 읽기 힘들다, 오묘하다, 이건 뭐지?, 도대체 작가는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게 뭐야?' 라는 느낌, 게다가 띠지하나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 더욱 더 책의 느낌을 신비롭게 만들었다. 다른 책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랄까?

 

이 책의 파트는 네 가지로 나뉘어져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아야미와 극장장',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부하',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아야미와 볼피'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아야미와 극장장', 그리고 4가지 이야기에서 희한하게 계속 반복되는 구절들이 꽤나 많다. 첫 번째 이야기의 '아야미'를 만나러 온 남자가 두 번째 이야기의 '부하' 같기도 하고, 첫 번째 이야기의 '극장장'이 만난 시인이 세 번째이야기 그대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렇게 끊임없이 비슷한 교차점을 찾는다고 해도, 네 가지 이야기를 통합할 어떤 실마리가 보이는 것은 아니다. 같은 구절이 네 가지 이야기에서 계속 반복이 되어 이렇게 이야기를 이어가면 될 것 같기도 해서, 열심히 이야기의 퍼즐을 맞추다 보면 결국 빙빙 제자리 걸음을 돌게 된다. 작가와 끊임없이 숨박꼭질을 하는 느낌이다.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로, 이미 오래전부터 죽었으며, 무엇보다도 견딜수 없이 더웠다.

알려지지 않은 어떤 이유로 인해 부재자가 되버린 누군가의 잠자리였다.

그럼요 우리는 알려지지 않은 장소를 발견할 거예요. 항상 그렇듯이.

가족이 없기 때문에 한동안 그녀의 부재는 알려지지 않아요. 그러다 우연히 시체가 발견되는 거지요.

 

삶에는 마치 나병처럼 고독히 서서히 영혼을 잠식해 들어가는 상처가 있다.

단 한사람도 설득할 수 없다면, 그 누구도 설득하지 못하고, 또한 누구도 우리의 무덤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는 혼자서 고개를 돌리고 아주 멀리 가버려야 한다는 의미잖아요. 그건 너무나 고독해요.

 

'알려지지 않은', 네 가지 이야기에서 나타나는 끊임없는 반복과 변주.. 고독에 휩싸인 사람들.. 

 

반복과 변주로 이루어진 길을 잃은 목소리들이 떠다니는 꿈의 세계, 경계 위에 지어진  세계, 막다른 골목에서 빠져나오려고 하면 할 수록, 예측할 수 없는, 한 번도 닿아 본 적 없는 몽환적이고, 오묘한 세계,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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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게더]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투게더 -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리차드 세넷 지음, 김병화 옮김 / 현암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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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에는 어디에서나, '홀로' 라기보다 '함께', '같이' 라는 가치가 더 두드러지는 듯하다. 진화심리학과 생물학, 사회학, 정치학, 경제학, 인류학 등 분과 학문의 경계를 가리지 않고 ‘공유, 협력, 함께, 공감 ’등의 단어가 주목받고 있다. 제레미 리프킨의 그 두꺼운 <공감의 시대>라는 책도 있지 않나? 아마 '함께' 라는 것을 필두로 해서 책도 참 많이 나왔을 것이다.

 

너무 개인주의적인 현대 사회의 영향일까? 그 배경은 두말할 나위 없이 전쟁과 불평등, 빈곤과 같이 그칠 줄 모르는 자본주의 체제가 낳고 있는 수많은 고통일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원래 협력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규정하거나 협력을 윤리적으로 긍정적인 특성으로 단정하는 것만으로 오늘날 협력의 진정한 의미를 밝히는 데엔 부족함이 있다.

 

노동·도시화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미국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의 <투게더-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는 색다르고 폭넓은 접근을 통해 협력의 사회학적 의미를 고찰한 책이다. 이 책은 세넷이 구상하고 있는 ‘호모 파베르 프로젝트’의 두번째 책이기도 하다. 인간이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기술에 대해 설명하려는 프로젝트로, 이번에 나온 <투게더>는 인간이 사회적인 협력을 만들어내는 기술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은 전근대, 르네상스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협력과 관련된 무수한 사례와 이론을 끌어다 펼쳐놓는다. 이를 관통하는 지은이의 주된 문제의식은 협력이 ‘사회적인 것’을 구성하는 원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협력을 하나의 '실기'를 곧 기술로 파악해야 한다.  리처드 세넷은 불평등이 만연하고 노동 공간에서 사회적 관계를 제거하는 현대 사회가 남과의 차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기 안으로 움츠러드는 ‘비협동적인 자아’를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능력은 어떤 이념이나 제도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삶의 ‘작업장’에서 ‘실기’로서 얻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정치적 좌파와 사회적 좌파간의 차이는 국적보다는 전국적 연대와 지역적 연대간의 대비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론적으로는 두 진영 모두 공동의 불의와 대적하고 있었으므로 함께 섞여야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하향식과 상향식 노선의 차이는 기질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 분리가 현대에 우리에게 전해진 바에 따르면 그렇다. 그런 기질적 차이는 좌파 내부의 ㅇ투쟁보다 더 넓은 나침반에 따라 움직인다. (85쪽)

 

또한, ‘정치적 좌파’와 ‘사회적 좌파’로 구분될 수 있는 이 두 흐름에서 지은이는 협력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지적해낸다. 곧 정치적 좌파가 협력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면, 사회적 좌파는 협력 자체를 하나의 목적으로 받아들이려 한다는 것이다

 

공감과 감정이입은 둘 다 인식을 전달하며, 둘 다 연대를 형성하지만, 하나는 끌어안음이고 하나는 즉각적인 만남이다. 공감은 동일시라는 상상적 행동을 통해 차이를 극복한다. 감정이입은 그 자신의 기준에 따라 다른사람에게 관심을 갖는다. 공감은 대개 감정이입보다 더 강한 감정으로 여겨져 왔다. 왜나하면 "나는 너의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내가 느끼는 것에 악센트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신의 에고를 활성화 시킨다. 하지만 감정이입은 더 강력한 실천이다. (51쪽)

 

그리고 리처드 세넷은 이런 비교의 구도에서 대화적 대화와 감정이입에 더 무게를 싣는데, 이들이 현대 사회에서 약해질 대로 약해진 협력의 기술을 갈고닦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협력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인 것’을 되살리기 위해선 나와 남의 차이에 기초한 대화적 대화, 감정이입이 더욱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리처드 세넷의 <투게더>를 통해  "20세기는 연대의 이름을 내걸고 협력을 왜곡했다" 고 말한다. "경제적 불안정 속에서 확신감을 되살리려는 연대감에 대한 요구가 사회적 생활을 잔인할 정도로 단순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리처드 세넷은의 <투게더>를 통해 ‘사회적인 것’을 이룰 수 있는 인간의 원초적인 역량에 더욱 주목해 보자, '함께'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보자.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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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젠의 로마사]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몸젠의 로마사 1 - 로마 왕정의 철폐까지 몸젠의 로마사 1
테오도르 몸젠 지음, 김남우.김동훈.성중모 옮김 / 푸른역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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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역사가 테오도어 몸젠은 1902년 독일 최초로 이 책으로 노벨문학상까지 받았다고 한다. 몸젠이 쓴 로마사 연구의 고전 몸젠의 로마사 첫 권. <몸젠의 로마사 1>영국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흥망사>와 함께 손꼽히는 로마사 연구서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번역됐단다. 몸젠의 원서는 제1권(1·2·3책) 1854년, 제2권(4책) 1855년, 제3권(5책) 1856년, 제5권(8책) 1885년으로 나뉘어 나왔다. 마지막에 집필할 예정이던 제4권은 몸젠의 사망으로 나오지 못했다. 

 

이 책의 출판사는 제1·2·3·5권을 10권으로 쪼개 10년에 걸쳐 낸다고 한다. 10권이라니..10권을 다 읽는 다면, 로마사에 대한 이해가 빠삭해질 듯 하다. 이번에 출간된 부분은 고대 이탈리아의 시작부터 로마 왕정의 철폐까지를 다룬 제 1권의 1책이다.

 

 

몸젠의 접근 방식은 크게 이탈리아어계의 주도 아래 이탈리아를 통일한 내부 역사와 이탈리아가 팽창해 세계를 호령한 외부 역사로 양분된다. 이탈리아어계 민족이 반도에 정착해 다른 민족에 저항하며 이들을 정복한 과정, 기원전 5세기 후반에 로마인이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둔 저력, 카르타고 전쟁을 시작으로 로마 제국이 번영하다 몰락한 흥망성쇠 등 생생하다. 

 

또한, <몸젠의 로마사 1>는 로마사로 국한되지 않는다. 객관적이고, 비교론적이며, 상대론적 관점에서 로마와 주변 민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몸젠의 역사에서 신화를 철저하게 배격한다. 로마의 역사라기보다는 이탈리아의 역사이고, 희랍과의 비교 속에서 이해되는 로마인의 이야기다. 희랍과 이탈리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객관적이어서 두 나라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지적한다. 희랍과의 비교 속에서 로마가 제대로 보일 수 있도록 기술한다.

 

"희랍인은 구체성·구상적인 반면 로마인은 순수하고 투명한 추상성, 희랍 신화는 인물 중심, 로마 신화는 개념 중심, 희랍에 자유가 있다면 로마에는 필연성”이 주도하였다. 로마인은 홀로 존재하지 않았고, 곱트, 이집트, 아르메니아, 희랍과인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했다. 언어를 분석해보면 이탈리아의 초기 민족은 이아퓌키아, 에트루리아, 이탈리아인이었다. (41쪽)


 "하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희랍 사람들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애국심을 갖고 있었다. 로마인들만이 고대의 모든 문명 민족을 통틀어 유일하게 자기 통제에 기초한 국가 체제를 통해 민족 통일을 이루는 데 성공한다. 민족 통일 덕분에 로마인들은 마침내 분열된 희랍 민족을 넘어 전 세계를 지배했다." (42쪽)

 

위 처럼, 몸젠은 특히 '로마인에 의한 이탈리아 정복' 이라고 불리는 것은 '이탈리아 반도에 살던 전체 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통일되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오히려 합당하다' 면서 로마인들이 이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세력이긴 했으나, 그들도 이들 가운데 한 부분이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 처럼, <몸젠의 로마사>는 고대 로마인의 삶과 로마의 흥망성쇠를 실증적으로 연구했다.

 

로마사에 대해 조금 더 새롭게 접근하고 싶다면,  로마사를 그저 '신화'가 아닌 조금 더 실증적인 로마사를 알고 싶다면, <몸젠의 로마사>를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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