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입술이고 라디오고 거대한 책이므로. 사랑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내게 말을 건네므로. 그리고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 입술을 빌려 하는 말은, 바로 지금 여기가 내가 살아가야 할 세계라는 것이므로. 그리하여 우리는 이 세계의 모든 것들과 아름답게, 이토록 아름답게 연결되므로.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으니 사랑에는 아무런 목적이 없다는 것을, 오직 존재하는 것은 서로 닿는 입술의, 그 손길의, 살갗의 그 몸의 움직임뿐이라는 것을 그도 알았더라면. -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제게 말들이란 얼마나 무기력한 것인지 모릅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말들은 외롭고 슬픕니다. -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어떤 문장이든.. 감정을 요동치게 하는 말이 참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사랑에 치이고서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을 손에 들고는 한동안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저 짧은 호흡으로 내쉬는 문장 하나 하나가 숨을 턱턱 막히게 했었어요. 이제 내가 느끼는 감정, 무기력이 감싸고 있는 그런 외롭고 슬픈 말들은 아무도 들어줄 수 없으니 더욱 서러울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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