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구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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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 作 '성녀의 구제'는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용의자 X의 헌신' 포함)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집 거실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독살된 남자, 유일한 용의자는 그의 부인? 그러나 독이 주입된 경로는 찾을 수 없고, 그녀에게는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범인에 대한 심리적 확신은 있어도 물적 증거는 없는 의문점 가득한 살인 사건을 구사나기 형사, 우쓰미 형사, 괴짜 물리학자 유가와 교수가 해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인이 처한 상황을 동정하며 그녀에게 연심을 품고 사건을 해결하려는 형사 구사나기와 그런 구사나기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부인에 대한 의심을 풀지 않는 여형사 우쓰미, 그리고 일련의 사건 이후 절대 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던 유가와가 '허수해'라는 이번 사건에 흥미를 느낀다. 이들 세 사람은 각각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이 모여 사건의 진상을 밝혀낸다.  

여성을 '자신의 아이를 낳아줄 소품'으로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한 남자와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죽이지 않길 바라면서 모든 준비를 한 여인... 안타깝고 허무한 느낌이 들었다.

트릭 자체는 놀랍지 않았으나,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과정이 논리적이고 차분하게 진행되어 좋았다. 개인적으로 유가와 교수의 활약이 적어서 아쉬웠지만, 우쓰미와 구사나기의 견해 대립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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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교전 1 악의 교전 1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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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흡인력이 강합니다. 아직 초반부지만 놀라움과 경악을 금할 수 없는 섬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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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여자 - 오직 한 사람을 바라보며 평생을 보낸 그녀들의 내밀한 역사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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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著 '왕의 여자'는 그동안 역사의 베일에 싸여있던 궁궐 여인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궁녀가 실은 공노비에서 선발되었으며 다들 기피하려고 했던 직업 중 하나라는 것이 의외였다. 지금까지 궁녀는 궁궐에서 일하는 신분이니 가난하거나 신분이 낮은 집안에서는 선호하였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타의에 의하여 어린 나이에 여러 가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입궁한 후 외부와 단절된 채 일생을 궁궐의 잡일을 도맡아서 하고 언제 만날 지 모르는 임금을 바라보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궁녀의 외롭고 힘든 삶을 보면서 어째서 기피 대상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궁녀의 삶을 되돌아보면 그녀들 사이에서 동성애가 성행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르겠다.) 한편, 광해군으로부터 승은을 입었지만 스스로 상궁의 위치에 머물며 권세를 휘둘렀다는 김개시와 사도세자의 변명에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희정이라는 궁녀 등 미천한 신분이라고 할지라도 궁녀는 당시 정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뜻밖이었던 것은 영조의 어머니이자 드라마 '동이'로 잘 알려져 있는 최숙빈이 실은 숙종과의 만남을 주도면밀하게 계획하여 후궁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이었다. 숙종과 최숙빈의 만남은 '도 아니면 모' 성공 확률 50%였다. 한밤중에 진수성찬을 차리고 당돌하게 인현왕후의 탄신일을 축하하고 있다고 대답한 최숙빈의 모습은 지금까지 내 머리 속의 얌전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정반대였다. (역시 드라마는 허구성이 짙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드라마에서 임금의 사랑을 두고 암투를 하는 것이 주된 일인 것처럼 그려지는 후궁의 삶 역시 실상은 전혀 달랐다. 후궁의 주된 임무는 왕후를 보좌하고 후계자를 양성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정말 아름다운 외모로 임금의 마음을 사로잡은 후궁은 숙종 때의 장희빈과 중종 때의 홍희빈 정도였달까... 또한 후궁 역시 임금이 직접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내명부에서 조건을 보고 뽑은 경우가 많았다. (24시간 일거수 일투족을 궁녀 등에게 감시당하는 왕의 삶도... 고달팠을 것 같다.) 

여인으로서 최고 지위라고 할 수 있는 왕후의 삶 역시 만만치 않았다. 가장 의외였던 것은 딸이 왕후가 된다면 최고 권력을 가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혼이 있을 때 딸을 둔 일반인뿐만 아니라 사대부 가문에서도 처녀단자를 제출하기 꺼려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왕과 왕후의 동침은 후계자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었으며, 두 사람의 동침 과정을 상궁이 지켜봤다고 하는데... 상상만 해도 민망하다. 또한 자신의 남편을 많은 여성과 공유하여야 하는 왕후의 삶이 너무 고독했을 것 같다. 

'왕의 여자'를 읽고 드라마, 영화 또는 소설 등에서 조금이나마 옅볼 수 있었던 궁궐 여인들의 삶이 실은 우리가 생각한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좀 더 사실에 입각한 역사적 시각을 가지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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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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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가와 도쿠야 作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는 대재벌 호쇼 가의 외동딸이자 여형사인 레이코와 그녀의 집사 카게야마가 수수께끼 같은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으로서 총 6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재벌 호쇼 그룹 총수 호쇼 세이치로의 외동딸 레이코는 구치타니 서의 여형사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녀가 대재벌 가의 귀한 아가씨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유일하게 그녀를 '아가씨'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신경을 건드리는 가자마쓰리 모터스의 도련님 가자마쓰리 경부조차 그녀의 정체를 모른다.  

어느 날, 레이코는 자신의 집에서 부츠를 신고 엎어진 채로 목이 졸려 숨진 여성에 관한 사건을 맡게 된다. 외출하는 복장으로 집에서 사망한 피해자의 모습부터 이상한 사건... 게다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피해자의 남자 친구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었다. 레이코는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찾기는커녕 가자마쓰리 경부의 잘난 척과 설레발 때문에 더욱 골머리를 앓는다. 그러나 이 사건을 집사인 가게야마가 쉽게 풀어버렸다...?! '아가씨' 레이코에게 엄청난 폭언을 퍼부은 후에 말이다. 

여섯 가지 이야기 모두 매력적이고 재미있었다. 단편이라서 추리 자체는 단순한 것이 많았지만, 레이코와 가게야마의 대화가 재미있었다. 프라이드가 높은 아가씨가 부들부들 떨 정도로 폭언을 퍼붇는 집사라는 설정 자체도 신선했다. 두 사람의 모습이 괜히 훈훈했달까... 한편,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가자마쓰리 경부의 잘난 척도 어쩐지 미워할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 이야기 '살인 현장에서는 구두를 벗어주십시오', 네 번째 이야기 '신부는 밀실 안에 있습니다', 여섯 번째 이야기 '죽은 자의 전언을 받으시지요'가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진지함보다는 코믹함이 강한 추리소설이라서 가볍게 읽으실 분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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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기생뎐
이현수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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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作 '신기생뎐'은 현재 SBS에서 방영하는 TV 드라마 '신기생뎐'의 원작으로서 부용각의 기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TV 드라마는 잠깐 본 적이 있는데 단사란이 기생이 되고 연인이었던 아다모와의 갈등을 그린 내용보다는 한복의 화려함과 단아함, 맛깔스러운 색감의 음식들, 고풍스러운 한옥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때문에 원작 소설을 꼭 읽고 싶어서 구입했다.

원작은 젊었을 적 소리기생으로서 전국에 이름을 떨쳤으나 지금은 고음을 잃게 된 소리기생 오마담과 한평생을 기생집 부엌어멈으로서 살아오면서 오마담을 보필한 실질적인 부용각의 안주인 타박네, 오마담을 등쳐먹으며 부용각을 뺏으려는 계획을 가진 기둥서방 김사장, 오마담의 미모와 소리에 이끌려 그대로 부용각에 주저앉게 된 박기사, 국악원에서 무형문화재 가 되려고 했으나 가난을 참지 못하고 결국 춤 기생이 된 미스 민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드라마가 화려하고 다소 자극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과 달리, 원작은 기생의 애처로운 삶과 사랑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리고 사라져가는 기생 전통을 지키려는 부용각 사람들과 오마담의 뒤를 이어 이 시대의 마지막 기생이 될 미스 민의 모습이 안타깝지만 작은 희망도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빛내주는 것은 맛깔스러운 사투리와 배경 및 심리 묘사가 아닐까 싶다. 마치 눈에 보일 듯이, 손에 잡힐 듯이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TV 드라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애틋함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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