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기생뎐
이현수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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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作 '신기생뎐'은 현재 SBS에서 방영하는 TV 드라마 '신기생뎐'의 원작으로서 부용각의 기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TV 드라마는 잠깐 본 적이 있는데 단사란이 기생이 되고 연인이었던 아다모와의 갈등을 그린 내용보다는 한복의 화려함과 단아함, 맛깔스러운 색감의 음식들, 고풍스러운 한옥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때문에 원작 소설을 꼭 읽고 싶어서 구입했다.

원작은 젊었을 적 소리기생으로서 전국에 이름을 떨쳤으나 지금은 고음을 잃게 된 소리기생 오마담과 한평생을 기생집 부엌어멈으로서 살아오면서 오마담을 보필한 실질적인 부용각의 안주인 타박네, 오마담을 등쳐먹으며 부용각을 뺏으려는 계획을 가진 기둥서방 김사장, 오마담의 미모와 소리에 이끌려 그대로 부용각에 주저앉게 된 박기사, 국악원에서 무형문화재 가 되려고 했으나 가난을 참지 못하고 결국 춤 기생이 된 미스 민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드라마가 화려하고 다소 자극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과 달리, 원작은 기생의 애처로운 삶과 사랑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리고 사라져가는 기생 전통을 지키려는 부용각 사람들과 오마담의 뒤를 이어 이 시대의 마지막 기생이 될 미스 민의 모습이 안타깝지만 작은 희망도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빛내주는 것은 맛깔스러운 사투리와 배경 및 심리 묘사가 아닐까 싶다. 마치 눈에 보일 듯이, 손에 잡힐 듯이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TV 드라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애틋함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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