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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3월
평점 :
두께가 500쪽 이상이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니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읽으면서 점점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었다.
개인적으로 솔직히 처음에는 레이토를 곤란하게 만드는 자기 주장이 강한 사지 유미라는 캐릭터가 매우 거슬리긴 했다. (레이토는 아직 일도 서툴고 치후네 이모한테 인정 받지도 못한 상태인데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다가 들키면 어떻게 되라고!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이야기의 진행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려니 하고 참고 읽었다.) 사지 부녀의 일을 해결하면서 레이토가 스스로 녹나무의 기념이 무엇인지 깨닫고, 나름대로 생각해서 솔직하게 의견을 전달하고 그의 말에 감화되는 기념자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다소 어색했던 이모와 조카 관계도 점차 가까워지는 것이 보여서 좋았다.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생각이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온전히 전달된다면, 불필요한 오해도 없어질 것이고 (비록 만날 수 없는 관계라고 할지라도) 세대 간의 믿음과 사랑을 더 돈독하게 만들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