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오브 유어예 - 보물창고 시리즈 보물창고 시리즈
유어예 지음 / 브이북(바이널)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재작년에 우주가기님 블로그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바로 구입했다. 구입은 하였으나 책을 보고나니 영 내키지가 않았다. 뭐랄까? 명화들이 너무 많아서 기죽었달까?  읽다가 모르는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까봐 두려웠던걸까? 미루다보니 읽을 계기가 생기지 않아 2년을 묵히고 이제서야 꺼내보았다.  

프랑스의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미술가들을 만나는 일은 프랑스도 미술도 미술가도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는 조금 버겁게 생각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책의 문턱은 고맙게도 높지 않았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 전역을 누비며 커다랗고 유명한 곳의 설명서가 아닌, 화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 책을 읽다보니 프랑스가 가고 싶어 발가락이 간질거린다. 2달 동안 20명의 화가와 그들의 작품을 만난 이들. 지난 길에 대한 기억을 쓰고, 찍고, 그렸다. 나 처럼 미술에 관심은 있으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괜찮게 읽힐 책이 아닐까 싶다. 화가들에 대한 요약도, 사진도, 첨부된 명화도, 훌륭하고 글도 어렵지 않아 그 예술가들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이다.
여행기라고 보기에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하고 미술서라고 보기에도 부족한 점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지금 현재 절판인 점이 참으로 아쉽다. 늘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드는 여행이 아니라 주제가 있는 여행을 떠나 근사한 여행기하나 뽑아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덧붙여 파리의 한국정원이라는 이름의 이응노 선생의 고암서방 이야기는 놀라웠다. 그런 분이 계신지도 모르고 살다가 갑자기 친근한 이 느낌은 뭔지.

하지만, 프랑스 전역(파리, 프랑스 콩테, 코트 다쥐르, 프로방스, 미니 페레네, 브르타뉴, 노르망디, 일 드 프랑스)을 누비며 썼다는 이 책에 지도가 없는 것은 몹시 아쉽다. 상세 지도가 아니라 간단하게 그린 두루뭉술한 지도가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정말 아쉽다. 미술관련 책을 좀 더 읽어본 후에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책장에 꽂아 두었다. 날이 조금이라도 풀리면 대전 이응노 선생 미술관에 한번 가보고 싶다.

고암 이응노 선생 미술관(대전) Clic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Wonderful Wizard of Oz: Wonderful Wizard of Oz (Hardcover)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로버트 사부다 그림 / Little Simon / 200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마도 나의 두번째 팝업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책을 펴니 일어나는 회오리에 너무 감동을 받아 안 살 수가 없었죠. 사진으로 찍어 놓으니 허접하기 이를데 없네요. 회오리가 돌아가는 것도 눈에 잘 안보이고, 책을 펼치면 회오리가 회전하면서 일어납니다.  

 

뭐, 그렇다고 아주 빠른 속도로 회전하지는 않아요.
눈에 회전이 보일 만큼 정도. ^^
  

회오리 바람에 날려서 도착하고 보니 참으로 난감하죠.
이 동네는 도대체 뭔지. ^^

 

집 앞에 서 있는 도로시를 확대해보니,
공포에 떨고 있군요. 사진 왼쪽에 마녀 깔린거 보이시나요?


여정 중에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페이지 중에 작은 페이지로 다시 펼쳐지는데, 사진으로 찍어보니 특별히 아름답게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도 꽃술이 움직이는 장면을 찍어볼까 했는데, 안되는 건 안되는가 봅니다. ^^

 

번쩍번쩍하는 에머럴드 시티입니다.
실제로 번쩍번쩍 합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펴면 기구가 벌떡 일어납니다. 첫 페이지의 회오리가 일어나는 것 만큼 놀라움과 즐거움이 있는 페이지인데, 기구가 실로 연결되어 있어 움직입니다. 펼수록 기구가 빵빵해지기도 합니다. 물론 너무 잡아 당기면 찢어질 염려가 있으니 조심조심해야겠지요. 찍어 놓고 보니 초점이 좀 안맞았군요. ^^   



도로시를 보내기 위해 모여 있는 일행과 움직이는 열기구! 멋지지죠?   

전체적인 색감이 좀 어둡기는 합니다만, 원작에 이런 그림이 있어서 그렇게 표현된 것인지는 알 수가 없네요. 혹시 아시는 분들은 알려주세요. 역시나 책은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왠지 팝업인데다가 원서라 그런가요? 잘 안 읽게 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eter Pan: Peter Pan (Hardcover)
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 로버트 사부다 그림 / Little Simon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나 유명한 내용의 [피터팬]. 책을 안읽어 보았다고 하더라도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없으라리 생각한다. 발랄한 피터팬을 팝업북에서 만날 생각을 하니 받기 전부터 설랬다.


 

왠디네 아이들을 몽땅 데리고 하늘을 나르는 피터팬. ^^

 

   

피터팬이 날았을 도시 위의 하늘은 구름도 그냥 구름이 아니라 캐릭터 구름이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 제일 위의 구름 위로 살짝 나온 다리가 피터팬이다. 깜깜한 하늘 위에 구름이 매력적이다.


피터팬이 사는 네버랜드의 울창한 숲!

 

후크 선장이 던진 날린 골프공이 튀는 건가? 찍을 때 감탄하고서는 저게 뭔지 생각도 안해봤다. ㅡㅡ; 다시 책을 뽑아서 봐야하는 건가?


왠디에게 왠지 애뜻한 피터팬. ^^  


함께 사는 집도 아기자기. 널린 양말이 참.. ^^  


왠디를 집에 데려다 놓고 놀러다니는 이 녀석은 뭔지. ^^  


오. 놀라운 입체감. ^^


책을 펼치면 벌떡 일어나는 배!



후크선장이 목구멍으로 넘어간 악어. ㅋㅋㅋㅋ. 
   

읽어가면서 볼 껄. 원래 피터팬이 인어랑 놀았던가?  받고 나서 몇번을 펼쳐보면서 감탄에 감탄을 하고 있다. 팝업북이 너어무 좋다. 읽기도 해야할텐데.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Chronicles of Narnia Pop-Up (Hardcover) The Chronicles of NARNIA 나니아 연대기 14
HarperCollins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두께 때문에 질려버렸던 [나니아 연대기]를 다 읽고 언젠가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라는 생각은 했지만,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 그 즈음에 발견하게 된 이 팝업북. 엄청난 내용의 소설을 어찌 팝업북 하나로 표현할 수 있으려나 생각했으나, 역시나 로버트 사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페이지를 펼치자 마자, 생각지도 않았던 우주가 보이더니만..  


 
 

펼쳐보니 꽃밭이고!  

 

아이들이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나니아의 가로등이 표현된 페이지에서는 가로등이, 나무들이 벌떡벌떡 일어나고, 마녀가 등장하는 작은 페이지를 열면 아이들의 옷장도 열린다. 

 
 

끙! 너무 멋지다.  


위 팝업을 위에서 찍어보았는데,
어설프게 만들어 흰면이 보이는 다른 팝업들과는
다르게 다른 각도에서 보는 것도 신경을 써서
만든 팝업이라 더욱 마음에 든다.



 마치 진짜 말이 달리는 듯!

 
 

이 놀라운 입체감!  


마지막에 펼치면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란!
폈다 접었다 한참을 들여다보고 자랑하고 그랬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다가 알았다 단편이라는 것을. 단편은 읽을만 하면 끝나는 까닭에 읽고나면 심란한 구석이 있어 책을 덮을까 고민했으나, 처음 읽는 김연수 작가의 글이 의외로 너무 잘 읽히는데다가 읽는 맛이 좋아 끝까지 다 읽었다. 단편 하나하나가 나름의 완벽한 끝맺음으로 흐림없이 마무리되는 맛이 좋았고, 초반의 강렬함이 소설집 끝까지 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책들이 많음에도 이 책이 그러지 않아서 좋았다.  

나는 소설을 다 읽고 읽게 된 작가의 말 중,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라는 말에 눈이 박혔다. 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자신의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다른 사람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생각에 동의한다. 각각의 특색있는 눈과 귀로 보고 듣는 모든 것들이 소통에 득이 되기는 어렵지 않나. 그러면,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애정을 쏟고 사랑을 하는 것은 오해 때문일까? 아니면, 이해하기 위해 자신을 버리기 때문일까?  이해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조차도 정말 힘들 텐데 그런 일은 어떻게 발생하는 것일까? 그런 사고 같은 일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세상은 행복해지는 것이 아닐까? 

무너짐에 받은 상처와 그 상처를 풀어나가는 소통은 힘겹고, 틀을 깨야하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해소되었을 때의 행복함도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덮으며, 내가 했던 오해들이 얼마나 많았었나 생각했다. 그 때문에 상처 입히고 자존심 때문에 사과하지 않았던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쓴 웃음을 물었다. 내가 이 소설을 작가의 의도대로 이해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고 하게 된 생각들이 긍정적이라 다행이고 행복하다. 소설가 김연수라는 이름에 막연하게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제는 읽어봐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왜 괜히 겁먹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