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라인 한정판 上.中.下 세트 - 전3권
꼬마비 지음 / 애니북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이 만화가 인터넷에 연재되는 그 동안 끊임없이 단행본을 기다렸다. 풍선같이 생긴 등장인물이 이 네컷 만화 안에서 펼치는 이야기의 강렬함은 이 책을 꼭 종이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과 단행본에 꼭 넣고야 마는 연재 없는 그 이야기를 탐하기 싶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게 사두고 '바빠요 어째요'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 자려다 누워 다시 읽었다. 잠들 수가 없었다.

 

'꼬마비 · 앙마비'를 처음 만난 것은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는 명작 [살인자ㅇ난감]에서였다. 곱씹고 곱씹으며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고 기다림이 아깝지 않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돌아왔건만, 이 만화의 이야기를 줄거리로 요약할 엄두는 안난다.  그래도 정리해보자면,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의 머리 위에 어느날 느닷없이 붉은 선이 이어진다. 서로가 첫사랑이라 믿던 커플은 상대의 머리 위에 있는 붉은 선을 세며 마음에 금을 내고, TV카메라를 거치고도 그대로 보이는 S라인은 영상에서도 삭제가 되지 않아 방송과 영화에서 이미지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는다.  상대가 죽으면 사라지는 S라인. S라인을 없애기 위한 누군가의 분투가 시작되고, 그 일을 대행해주는 대행업자가 등장하기도 한다. 사회는 패닉에 빠졌고 바닥을 드러낸다. 핼맷과 모자, 마스크가 보편화 되고 S라인도 일상화 되어 가기는 하고, 늘 있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인정하는 분위기가 되어가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이는 뻔뻔함으로 무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붉은 선은 꼭 정상적인 성관계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성폭력 피해자의 머리에도 가해자에게 연결된 선이 그대로 노출되기도 하고, 자신을 소모하며 사랑을 갈구 했던 사람의 머리 위에 남겨진 수 많은 S라인은 새로운 삶을 살 수 없도록 발목을 잡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흐르고 사람들을 적응해서 살아가지만, S라인은 생겼었던 그때처럼 순식간에 뿅하고 사라진다.

 

책 상태는 좋다.

흰색 표지에 예쁘게 그림이 그려져 있지만 S라인의 표지가 한겹 더 붙는다. 표지를 벗겨도 보고 입혀도 보고 해보다보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지들 할 도리나 다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는 만화였다.

 

'꼬마비 · 앙마비' 최고! 무조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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