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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라쿠 김홍도의 비밀
백금남 지음 / 한강수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백금남 저 | 한강수 | 340쪽 | 594g | 153*224mm | 2008년 09월 26일 | 정가 : 12,000원
[샤라쿠 살인사건]을 읽고 샤라쿠 별인설에 김홍도 선생도 언급되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혹시나싶어 검색해 보니, 그 소재로 쓴 이 소설을 발견했다. 책 제목이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으나, 호기심을 돋우는 표지 그림에 마음이 동해서 책을 펴 들었다.
오주석 선생의 책을 몇권 읽고 우키요에와 샤라쿠에 관한 책도 읽었기에 편안하게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책은 시작부터 잘 안읽힌다. 과거를 이야기하다가 이야기가 갑자기 현재로 튄다. 살인사건이고 시체를 검안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순간 별순검이 머리 속에 떠오르며 이 소설이 엄청나게 흥미진진할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시신을 밖에다 방치하고 그 상태로 옷을 벗겨 검안하는 것이 그 당시의 방식이 맞을까라는 의문에서 이 책을 믿어도 되나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옷을 벗기다보면 그 자세가 흐트러질 것이고 자세가 흐트러지면 의미가 없는데, 꼭 밖에서 검안을 해야하고 사건과 그다지 관련없는 성폭행 흔적에 대한 이야기까지 꺼내 놓으며 설명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런 의문들이 꼬리를 물다보니 살인사건 임에도 위기감 전혀 없고 흥미가 생기질 않았다.
주인공일 듯 한 감험관의 직장의 출세길의 이야기도 흐지부지, 검안의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흐지부지 사라지고 혹시나 주인공일까 싶은 희룡을 따라가 봐도 별다르게 건질 바가 없다. 주인공인 듯한 인물들이 하나같이 평면적이라 이야기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김홍도의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 살인사건에 미스터리를 밝히고 싶은 것인지, 조선식 과학수사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인지, 샤라쿠의 미스터리를 밝히고 싶은 것인지, 김홍도의 그림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인지, 줄을 잘못 서면 출세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능력을 갖지 못한자가 욕심을 부리면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려는 것인지, 연결점 없이 산만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읽기는 읽되 재밌지 않아 결론을 알게되면 바로 책을 덮고 싶은 그런 이야기 일 뿐이었다.
참신하고 재미난 이야기를 욕심부리다 놓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는 생각도 잠시, 저자가 후속 작으로 [소설 신윤복]에 또 다른 별인설을 제기하면서 그 아쉬운 마음도 사라져버렸다. 소설도 기획출판이 가능한가보다. 추천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