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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삼촌 브루스 리 2
천명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2월
평점 :
천명관 저 | 예담 | 395쪽 | 554g | 145*210mm | 정가 : 12,800원
한편씩 감질나게 이야기를 보여주는 연재를 참을 수가 없었다. 뒷 이야기를 손에 쥐고 있지 않고 기다려야하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다. 그래서 책 나오기를 기다렸고 그리고 읽었다.
화자인 나의 시선으로 본 삼촌의 이야기는 '이소룡'에 대한 추억으로 시작된다. 할아버지가 낳아서 왔다는-사실은 낳아서 데리고 온 것도 아니고 할아버지 돌아가신 후에야 거지꼴로 나타난- 삼촌은 어릴때 부터 눈치밥을 먹어서 그런 것인지 유난히 말을 더듬었다. 화자인 나와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삼촌은 함께 어울릴만한 사람이었고 '이소룡'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화자인 나에게 풀어놓곤했다. 이 이야기는 삼촌이 나름대로의 이소룡화 되어가지만 죽지는 않는 그런 이야기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시간 동안 삼촌을 중심으로 가족과 그 주변인물들의 극적인 변천사를 보여주며 세상살이 고달픈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고 앞으로도 종류만 바뀔 뿐, 대단하고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면 세상 살기 좋아지긴 글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게하면서, 그렇기에 더욱 공감이 가면서 몰입하게 되는 그런 소설이었다.
흔한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데려온 아이 이야기와 동네 깡패들의 이야기, 억울하게 잡혀간 삼청교육대 이야기, 데모이야기, 노동운동 이야기, 삶이 참으로 퍽퍽한 여배우 이야기, 철없는 어린 시절의 생각을 뒤집는 중년의 이야기는 흔한 이야기다. 그 흔한이야기를 기가막힌 케릭터로 엮어내어 흥미 진진한 이야기를 만든 작가가 참으로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천명관!!
책은 딱 소설에 어울리게 디자인 되어 있고, 이소룡의 영화 제목으로 이야기가 묶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