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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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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 저/조동섭 역 | 밝은세상 | 원서 : The Moment | 595쪽 | 738g | 153*224mm | 2011년 10월 15일 | 정가 : 13,800원


[빅 픽처], [위험한 관계]에 이어 읽게 된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은 읽을수록 신선함이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럼에도 다음 작품을 찾아서 읽게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 한편을 보는 느낌이랄까?  가벼운 가운데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그래서 또 읽고야 말았다.

 

주인공 토마스는 사랑은 따로 있지만, 다른 여자와 결혼하여 애까지 낳고 살다가 결혼이 끝장 날 때즈음 자신의 사랑 페트라가 보낸 소포를 받게 된다. 자신이 쓴 비밀스러운 그들의 사랑에 대한 원고도 케비넷 깊숙하게 숨겨 놓은 참이었다. 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아는 유일한 친구도 세상에 없는터라 마음을 나눌 수도 없이 20년 세월의 뚜껑을 열고 그 소포 안에 들어있던 일기장을 열어보아야만 하는 토마스의 심정은 어떨까? 그 마음을 짐작하게 만들려고 작가는 독자를 과거로 보내버린다.

작가라는 자신의 일로 베를린까지 날아간 토마스는 동독출신의 페트라와 사랑에 빠지고 역사의 소용돌이에 들어가 있는 페트라의 비밀스러운 사건들 속에서 오해하고 상처입고 헤어진다. 순간적으로 다가온 운명적인 사랑도, 다 이해하고 지켜주겠다는 약속도, 아주 순간적인 생각만으로도 끝나버린다. 매 순간순간이 삶을 만들어가고 순간순간의 결정이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역사의 소용돌이에 크게 얽힐 일 없던 토마스의 인생이 베를린에 가기로 결정한 그 순간에 뒤바뀐 것인지도 모르겠다.

초반과 중반까지는 지루하게 읽었다. 뒷쪽으로 가면서 소설이 힘을 받아 달리기는 하지만, 일기장이 도착했을 때부터 뭔가 예감하고 있었기에 그 결과가 그렇게 흥미진진하고 가슴떨리고 또는 시원한 느낌이 들거나 하지는 않는다. 단지, 페트라의 미련에 눈시울이 뜨거워졌지만 그다지 만족감을 주지는 못했다.

 

표지는 역시나 책을 다 읽고나면 정말 잘 만든 표지구나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책 상태는 보편적인 소설책 상태이다. 표지 이외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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