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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와 바꾼 집 - 아파트 전문가 교수 둘이 살구나무 집 지은 이야기
박철수.박인석 지음 / 동녘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박인석,박철수 공저 | 동녘 | 288쪽 | 516g | 153*224mm | 2011년 12월 20일 | 정가 : 16,000원
나는 아파트가 없다. 아파트가 없으니 그걸 집으로 바꿀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집을 지을만한 돈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책의 광고를 보고 왠지 읽고 싶어졌고, 지인의 블로그에서 이 책의 리뷰를 보고는 참을 수가 없어져서 실행 능력과는 상관없이 읽기 시작했다.
시골 살았을 때 문 밖만 나가면 바로 잘 다져진 흙마당이었다. 마당에 일부러 심은 것인지 매년 씨로 크는 것인지 지금은 까마득해 알수 없는 맨드라미와 채송화, 봉숭아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마당에서 다 같이 모여 보리밥 비벼먹고, 장 담그고, 김장하고 독 묻어 겨울 내 먹던, 참으로 귀찮지만, 참으로 재밌었던 기억이 그리웠다. 그런 기억을 새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조건 마당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2층 단독집에 살아 보고 싶은 간절한 꿈 때문인지 누군가 집을 짓는다는 소리에 귀가 쫑끗 서고 그 집이 어떻게 어떤 모양으로 지어지는지 너무 궁금해지기도 했다.
언젠가 시골에 집을 지으려면 큰 그림 하나 그려 놓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책은 시작부터 본격적이었다. 저자들이 설피 알아보던 집 짓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그 진행상황과 이야기를 일반인이 일아볼 수 있도록 쉽게 서술했다. 집에 대한 생각의 정리와 비용 계산, 땅 구입, 건축가와 시공사의 문제와 진행 상황에서 끊임없이 늘어나는 비용에 대한 생각과 포기, 시행 후 생긴 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생각지도 않았던 비용에 대한 것들을 알려준다. 집을 지어 살면서의 문제도 서술되어 있는데, 보안 문제와 주택에서 살면서 들어가는 비용과 아파트의 관리비에 대한 비교는 좋았다. 결빙과 방수에 대한 이야기와 사람이 살면서 조금씩 바뀌어가는 집의 모습들이 보여져서 좋았다.
책 상태 아주 좋다. 올 컬러에 적절한 도판이 있어서 읽기도 좋다. 나도 돈만 있으면 당장 시작해 보고 싶은 집짓기 욕망에 불을 지르는 책이었다. 돈도 없으면서 집지을 땅보러 다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