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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되고 싶은 책, 책이 되고 싶은 나무
강진숙 지음 / 글을읽다 / 2010년 10월
평점 :
강진숙 저 | 글을읽다 | 2010년 10월 25일 | 정가 : 17,000원
강진숙 작가의 [책 만드는 책]을 읽고, 이어서 읽은 강진숙 작가의 북 아트에 관한 이야기다. 실용 서적이 아닌 에세이로 북 아트를 어떻게 하게되었는지, 어떤 교육을 어떻게 받았는지를 아주 잔잔하게 풀어가며 자신의 작업을 이야기 한다.
유학시절과 의도하지 않았지만 북 아트를 알게되고 그 작업을 하게된 일 그리고 독일 유학 시절에 만난 선생님들과의 인연, 그리고 아이가 생기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작업할 수 없었을 때의 마음들을 읽으며, 창작을 하는 사람들의 욕구는 뭔가 다른게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북 아트는 하나하나 손으로 만든 책으로 그 컨텐츠까지 작가가 만들어 내는 예술 작품이다. 그저 종이를 모아 묶어 내는 것만이 아니라, 책 자체를 만들어 내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민음사 특별판(구운몽,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동물농장,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를 보았을 때의 이것이 예술적 책이라고 생각했던 것 보다 조금은 더 깊게 들어간, 그러니까 대량 생산이 아닌 작가가 하나하나 만들어내는 작품으로써의 의미를 접하고, 겉 보기에는 하나도 책 같지 않은 북 아트 작품들을 보며, 책에 대한 또 다른 정의를 내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기도했다. 작가의 북 아트 작업과 그 작업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니 뭔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고 근사하기도 하고 어떤 것은 관심 조차 안가기도 하고 그런다.
잔잔한 북 아트 이야기를 읽으며, 작품을 보며,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소장을 넘엇서 만드는 작업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있지만, 뭔가 그려내고 만들어 낼 자신이 없어서 더욱 자신이 없어지기도 한다.
책 상태는 불만없다. 적당한 사진과 큼직한 글씨로 읽기도 보기도 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