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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 - 사진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사진 이야기
다니엘 지라르댕.크리스티앙 피르케르 지음, 정진국 옮김 / 미메시스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다니엘 지라르댕,크리스티앙 피르케르 공저/정진국 역 | 미메시스 | 원서 : Controverses
| 314쪽 | 1974g | 220*280mm | 2011년 04월 10일 | 정가 : 39,000원
사진은 진위여부를 밝히는 증거의 목적으로, 더 좋아보이고 예뻐 보이기 위한 목적으로, 자랑거리로,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목적으로, 사실을 폭로하기 위한 목적 등, 여러가지 사실을 밝히고 부각 시키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 사진이 이제는 어디에서나 찍힌다. 아는 사이 모르는 사이에 찍히고 만들어지는 사진들. 어디서든 어떻게든 찍힌 사진들이 모두가 진실일까? 그리고 순수한 목적으로 찍었다고 해서 모두다 그 사진이 진실일까? 사실을 밝혀냈다고 해서 누구나 그 사진가에게 박수를 쳐줄까?
사진을 배운다고 몇가지 책도 들춰보고 귀동냥도 해보고 난 후, 사진은 조작이 가능하고 보이는 것과 보이는 것을 찍어낸 결과물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과 꼭 사실을 찍었다고해서 진실이 될 수 없다는 사실도 익히 알게되었다. 뿐만 아니라 상황을 보여주는 자의 도덕성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쟁거리가 되는 것을 보아온 터라 이 책의 제목에 매력을 느꼈다.
카메라는 참으로 흔해졌다. 나도 구형 DSLR과 수중 촬영이 콤팩트 카메라 그리고 iPhone에 있는 카메라까지 합하면 세 대의 카메라를 갖고 있다. 흔하게 사진찍고, 흔하게 올리고, 흔하게 논쟁거리가 되며, 흔하게 사라지는 것이 요즘 사진이다. 그러나 사라지지 않고 역사로 남은 사진의 논쟁거리는 무엇이었을까?
요즘도 자주 문제가 되는 초상권이나 저작권도 그렇고 내용이 조작된 것으로 추정하는 사진들은 여전히 논란 중에 있고, 포르노와 사진가의 윤리 문제도 쉽게 넘어갈 수 없는 논쟁꺼리들이다. 그 중 가장 논쟁의 중심에 있는 73장의 사진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어떤 것은 너무 유명하여 식상하기도 했고, 어떤 것은 출판할 만큼 이야기 꺼리가 되나라는 의문이 들게하기도 했다.
큰 크기의 책으로 휴대할 수 없어 조금 진지하게 읽게되는 책이니만큼 좀 더 꼼꼼하게 쓰여졌으면(번역되었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논쟁에 대한 이야기는 사진을 하는 전문가들에게는 익숙한 이야기일터이니, 이 책의 대상은 일반인일 터인데도 불구하고 뭔가 배려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용과 기술의 상반된 느낌이 불편했다. 금방 만들고 금방 팔아서 다시는 재판 하지 않을 것 처럼 만든 전시 화보같은 느낌도 든다. 책 편집도 여백을 낭비한 듯 한 느낌 들었다. 기대한만큼 아쉬움도 남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