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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드는 책 - 북 아티스트 강진숙의, 만들면서 행복하고 보기에도 아름다운 책 만들기
강진숙 지음 / 글을읽다 / 2010년 3월
평점 :
강진숙 저 | 글을읽다 | 128쪽 | 500g | 210*297mm | 2010년 03월 20일 | 정가 : 23,000원
제목 그대로 책 만드는 책이다. 제목에 몹시 충실하다. 책을 펴자마자 책 만들 구상부터 하자고 한다. 하자고 하면 해야지 싶어서 하나하나 따라가기 시작했다.
책 모양과 크기에 대해서 생각하고, 종이를 선택하라고 한다. 책에 쓰일 표지와 내지를 다르게 하고 표지를 쌀 '싸바리'라는 종이 용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직 만들어보지도 않는 책의 종이의 종류와 양에 대해 상상해 보다가 저자가 알려주는 종이의 결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놀랐다. 간혹 울거나 터지거나 꺾인 종이들이 불편하게 만들어지는 일들이 결이 맞지 않아서라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놀라웠다. 몇 개월간 함께했던 백상지와 머메이드지 그리고 광택지들에 결이 있다는 것은 생각도 해보질 않았던 터였다.
종이공예 덕분에 상상을 현실로 만들 도구들 중에 재단을 위한 도구들은 다 구비되어 있고, 내용을 꾸미기 위한 색연필이나 사인펜등은 실력은 사라지고 욕심만 남았기에 구비되어 있었다. 제본을 위한 도구는 앞으로 배울 것이기 때문에 패스! 책에 들어갈 내용을 생각하고, 내용에 어울리는 책의 형태와 크기를 결정한다. 내용을 어떻게 구현할지를 생각하고 실행해보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만들어 보지 않고는 감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 책 만들기에 들어가서 첫번째, 제본 없이 만드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내 생각에 책이라고 하면 두툼하게 묶여 있는 것이어야 하는데, 아코디언 북(병풍 모양)과 터널 북은 그리고 별 북은 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을 넘어, 익숙하다는데 놀랐다. 아코디언 북은 팝플렛에서 터널 북은 로버트 사부다 팝업에서 엘리스가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는 장면을 구현한 팝업에서 보았고, 별북과 터널북이 합쳐진 형태는 동물원 달력과 필름 달력으로 접한 적이 있어 친숙했다. 그리고 큰 종이를 접어서 만드는 접지 책도 흥미로왔다. 무엇보다 전통제본 책과 코덱스 북이 궁금하였으나, 설명을 보고는 만들어 볼 엄두가 안난다.
책 상태는 올 컬러로 만들어져 있어 보기 쉽다. 하지만, 어린이 지도용이라는 느낌이 드는 편집이었다. 약간은 더 전문적인 책을 보고 싶었던 까닭에 약간의 실망감이 들기는 하였으나, 강좌를 듣고난 한 후에 실습의 기억을 책으로 남겨두는 것이라면 이 책은 아주 훌륭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아동 지도용이거나 아이들과 무엇인가 만들어 볼때는 이 책이 탁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부록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 들이 분류별로 소개하고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그 중, 자주 봐도 질리지 않는 몇 곳의 사이트를 정리했다.
당장 책이 만들고 싶다면, 바로 구입해서 실습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물론 책 안에 무엇을 넣을지에 대한 생각은 해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