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신 DIEU DIEU - 어느 날, 이름도 성도 神이라는 그가 나타났다
마르크-앙투안 마티외 글 그림 / 휴머니스트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마르크 앙투안 마티외 글,그림/김지희, 맹슬기, 안준호, 이하규 공역 | 휴머니스트 | 원서 : Dieu : en personne | 122쪽 | 438g | 188*257mm | 2011년 10월 10일 | 12,000원


[아크파크 시리즈]를 읽고 '완전 멋진데 잘 모르겠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그의 책이 또 나왔다. 광고만 봐도 느낌이 몰려온다. 그래도 조금은 참았다. 그러나 결국 읽어 버렸다. 역시나 '완전 멋진데 잘 모르겠다'였다.

 

인간 세상에 신이 나타났다. 주민등록번호도 어떤 신분증명서도 없다. 증명서가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세상에 신이 나타난 것이다. 비웃음으로 시작된 신의 존재는 차례차례 신이라는 사실이 증명(?)되는 과정을 거치며, 신에 대해 의심에서 확신으로 그리고 환호로 뒤바뀐다. 하지만 환호 뒤에는 그에 따른 비난도 한꺼번에 몰려온다. '왜 날 태어나게 했느냐'는 원초적이면서도 한번 쯤 신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질의 부터 시작된 원망과 비난은 인간 세상에 발을 디딘 신에게 소송으로 이어진다. 신을 상대로 한 소송으로 한 몫을 잡으려는 이들이 생기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신을 조종(!)하고 협상(!)하고 신이 인간을 만든 것인지 인간이 신을 만든 것인지 모호한 상황으로 몰아간다. 신은 자신의 의지대로 말도 할 수 없고, 인간 세상의 법칙에 맞는 말로 세상에 대응해야한다. 놀랍다. 그럴싸하고, 그럴법하고, 당연히 그래지지 않을까 싶은 상황으로 점점 더 치달아 간다. 이때부터 만화는 본격적으로 흥미진진해진다.

 

신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증언, 그리고 중계되는 상황들이 펼쳐지고 신은 또 다른 돈벌이들이 등장한다. 무형의 신의 세상을 구현한 테마파크를 구성하는 사기꾼들의 놀라운 상상력에 혀를 내둘렀다. 세상은 '신이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으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질문이 나올 만큼 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신을 옹호하거나 반대하거나 간에 신의 실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케릭터로 만들어 놓은 신을 중심으로 상황은 진행된다. 철학적인 사유들과 이제는 인간 사회에 들어온 신을 대하는 종교계에 대한 재미난 비아냥도 흥미롭다. 모든 사람의 관심을 받던 신이 갑자기 실종(?)되면서 진실은 밝혀진다. 결말도 흥미롭다.

 

이런 고급스러운 비아냥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해야 나오는 것일까라는 생각과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해내는 작가의 표현역에 감탄을 하며, 이 작가는 정말 천재이고 아름답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책은 얇고 가볍고 흑백으로 그려진 그림들은 흥미롭다. 가볍게 들고다니면서 무겁게 읽기 좋은 만화책이다. 자주 안하는 생각인데, 이 책은 양장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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