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시옷 - 만화가들이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손문상.오영진.유승하.이애림.장차현실.정훈이.최규석.홍윤표 지음 / 창비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손문상 외 저 | 창비 | 224쪽 | 388g | 2006년 02월 01일 | 정가 : 10,000원


지난 5월에 [시선너머]를 보고 다시 읽기와 다시보기를 할 참으로 뒤적거리다가 언젠가 보았던 [십시일반]이 생각났다. [십시일반]을 검색하다 보니 이 만화가 딱 걸려들었다. 인권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차별없는 세상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만, 과연 누가 차별을 없앨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나는 현재 그나마 안전한 공간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안전한 공간이라는 것이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 안전한 공간이 무너졌을 때, 그러니까 내 명함이 사라지고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는 직업의 일을 하게 되었을 때, 사람들이 나에게 던질 수 많은 시선들을 어찌 감내야할까의 생각을 여러가지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자주 하기도 했다. 그나마 안전한 공간에서도 여자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이제는 나이들어 결혼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도 상대를 간섭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내가 상대방들에게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항변하기는 얼마나 어려운 일이란 말인가? 그 와중에 자신의 목소리를 높여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책은 [십시일반]보다 한발짝 더 나가 구체적인 인권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조금 더 노골적이어졌다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 표면에 바로 보이는 의미 보다는 곱씹어 볼만한 이야기가 나왔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 마지막의 최규석의 만화는 유난히 마음에 든다.  첫번째 읽을 때는 속 시끄러워서 미뤄두고 있다가, 최근 김여진씨가 커밍아웃한 어떤 남자의 말도 안되는 말공격을 공격을 받고도 '당신이 약자인 그 순간에 당신 편에 서겠다'라는 의사를 밝혔을 때, 이 만화가 떠올랐다. 수 많은 생각 속에서 상대방에게 공격적이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다시한번 떠올려보게 만드는 만화였다. 그러나, '내가 누굴 감싸 안을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드는 요즘이다.

책상태는 깔끔하다. 읽기도 편하다. 그런데, 역시나 마음은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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