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도 - 그림으로 읽는 『구운몽』 키워드 한국문화 3
정병설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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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설 저| 문학동네| 184쪽| 240g| 140*190mm| 2010년01월08일| 정가:11,000원


[구운몽]을 읽었으나 소설이 흥미 있어 읽었다기보다 표지에 홀려 읽었다(구운몽 리뷰 바로가기). 책을 읽고 있으려니, 교과서에 구운몽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는 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역사나 우리문화에도 딱히 아는 것이 없어 읽었으나 모호한 기분이었다. 뭔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늘 관심 갖고 있었던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에 [구운몽도]에 대한 이야기가 출판되었기에 읽게되었다. 

 

오주석 선생의 우리 그림에 관한 책을 읽었고, 일본 우끼요에에 관심을 두었다가 요즘을 불교 미술에 관한 독서를 하는 터라, 소설을 바탕에 둔 구운몽도는 어떨지 궁금증이 동했다. 우끼요에는 소설 삽화로 많이 이용되기도 해서, 혹여나 [구운몽]에도 삽화가 들어갔으려나 기대했지만, 이 책에서 알려준 우리나라의 옛출판시장은 생각보다 열악했다. 영화 [음란서생]에서 보았던 그런 삽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판이었다는 설명이다. 종이가 꽤나 비싼 품목에 들어가 이미 쓴 중이 뒤에 글을 써 출판하기도 하였다는 이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질 좋은 종이에 인쇄된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이 느닷없이 감격스러웠다.

 

구운몽도는 사실 구운몽도가 아닌 경우가 많았다. 소설의 내용을 그대로 그리기보다는 극적으로 그려넣은 구운몽도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자니, 구경꺼리 많지 않았던 옛날에 그림으로 장식해 놓으면 꽤나 과감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로 병풍그림이라는데, 그 병풍은 일반 양반집에 걸기에는 꽤나 요란하고 맘 시끄러운 그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지금 보면 그냥 옛스럽기만 하다.

 

책은 이 시리즈의 특성상 얇고 가볍지만, 김만중의 개인사와 중국고사와 구운몽의 관계, 소설의 독자가 쓴 육관대사가 성진을 지옥으로 보낼때 만든 공문의 이야기 등 다양한 가지치기 이야기가 있어 꽤나 풍성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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