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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의 해학 - 사찰의 구석구석
권중서 글.사진 / 불광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권중서 저| 불광출판사| 320쪽| 706g| 188*254mm| 2010년03월12일| 정가:18,000원
여주에 살때는 학교에서 소풍을 신륵사라는 사찰로 자주 갔었다. 그래서 그런지 사찰을 가는 일이 낯설지가 않다. 등산가다 만나게 되는 사찰들도 괜히 물한잔 얻어먹고 가도 될 만큼 친근하다. 불교 신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찰은 참으로 익숙한 곳이다. 하지만, 그렇게 익숙하면서도 정작 불교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전시에서 고려불화를 보고 약간 띵한 느낌을 받았었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우아함에 감탄을 안할 수가 없었다. 그 띵한 기분에 누군가의 리스트에서 보게된 이 책은 조금 다른 시선을 보여줬다. 불교의 건축과 벽화에 스며져 있는 불교 미술들은 색달랐다. 화풍이 있는가 싶다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곳에 다양하게 그리거나 만들어낸 미술들은 불교로 가는 길이 그리 높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도 한다.
책 상태는 올컬러라 그런지 묵직해서 한손으로 오래 들고 읽기가 힘들다. 많은 사진 자료들이 있어 보기 좋지만, 그 사진이 잘 찍은 사진 또는 잘 편집한 사진이라는 느낌은 안든다. 몇몇의 사진에서는 설명이 되어 있는 대상을 찾기가 어려웠다. 주석이 전혀 없어 모르는 종교적인 고유명사들에 대해서는 참으로 난감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림의 연대가 대충 언제인지 현재 그려진 그림인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아쉽니다. 불교 지식이 없어서 그런지 잘 읽히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불교인이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책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
몰랐으나, 기억하고 싶은 것들
- 수미단: 사원의 본전(本殿) 정면에 불상을 모셔 두는 단. 수미산을 본뜬 것으로 사각, 팔각, 원형 따위의 모양이 있다.
- 사찰 입구에서 대웅전 앞까지 갈 때 거치는 문들은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 해탈문, 불이문 순.
- 천왕문 안에 사천왕 오른쪽에 지국천왕(持國天王, 국토를 수호하고 백성을 보살피는 임무, 비파를 들고 있음), 증장천왕(增長天王, 불자들의 지혜와 복덕을 늘려주고 이익을 증장시켜주는 임무, 번뇌를 끊겠다는 뜻으로 칼을 들고 있음), 왼쪽으로 광목천왕(廣目天王, 인간의 선악을 살피고 나쁜 것을 물리침, 손에 용과 여의주를 잡고 있음), 다문천왕(多聞天王, 손에 부처님을 상징하는 보탐과 보차를 들고 부처님의 발씀을 듣고 인간에게 알려주는 역할)
- 문수보살과 사자는 부처님의 지혜를 보현보살과 코끼리는 불고의 진리와 수행의 덕을 맡는다.
- 긴나라는 음성이 너무 아름다운 신이라, 부처님의 음성을 말할때 간나라성이라고 한다. 긴나라의 모습은 사람과 비슷하고 머리에 뿔이 있다. 마후라가는 머리가 뱀의 모습이거나 관 위에 뱀을 그려놓은 모양으로 불법을 옹호하는 선신이다. 그리고 건달바는 불법을 수호하며 보통 무장한 모습으로 사자관을 쓰고 손에는 삼지창을 들고 있다.
- 가루라는 내가 인도네시아에서 본 가루다와 같다. 새의 머리 형상을 하거나 사람의 모습에 새의 부리형태의 입을 가진 형상이다. 판다라 용왕과는 나형행자의 말로 악연이 될 뻔하지만 판다라 용왕이 가루라를 모신다.
- 싸움의 기술 주문에서 나온 "아수라 발발타"의 그 아수라는 분노의 얼굴으리 3면에 묘사하고 여섯개의 팔이 해와 달을 잡고 있는 것으로 위력을 묘사한다. 얼굴이 3면인 점은 신중과 같다. 신중은 팔아 여덟개로 8대 용왕이 둘러싸고 있고 온몸이 화염에 뒤덮이고 머리카락은 곤두서있다. 오른손에 칼을 잡고 왼손에 견삭을 들어 항복하지 않는 자를 묶는다. 아수라는 신이고 신중은 아라한 인것으로 파악된다.
- 야차는 사람의 피와 고기를 먹는 포악한 귀신이었으나 불교에 귀의하여 코끼리 탈을 쓴 모습으로 불법을 수호한다. 파리바게트 코끼리 모자를 쓴 모습같다.
- 가루라와 헤깔리는 날개 달린 새가 있다 가릉빈가라고 한다. 구멍없는 피리 무공적을 불고 있다.
- 아라한은 소승 불교의 수행자 가운데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른 이를 말한다.
- 관세음보살은 지혜로 세상을 비추어 보고 세상의 본질을 꿰뚫어 중생의 서원을 들어준다.
- 미래에 오실 부처님인 미륵불은 석가모니 부처님 다음에 이 사바세계에 오실 부처님이다. 미륵불은 물이 맑고 곡식이 풍족하며 인구가 번창하고 질병이 없으며 마음이 평화롭고 뜻이 통하는 세상이 되어야 오신단다.
- 가섭과 아난은 부처님의 제자로 가섭은 거친음식과 수행에 몰두하여 늙은 모습으로 아난은 스무살부터 부처님을 모셔 늘 미남자로 그려진단다.
- 나반존자는 흰 머리에 아주 긴 눈썹이 있어 부처님의 다른 제자와 다른 얼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