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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의 대해부
홍윤기 지음 / 인북스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홍윤기 저| 인북스| 295쪽| 492g| 2003년11월20일| 정가:9,500원
이와쿠라 토모미라는 인물의 이름이 적혀 있는 표지의 그림은 너무나 낯이 익었다. 얼마 전 가고시마의 유신후루사토관에서 보았던 그림이었다. 나는 이 그림의 주인공이 유학하던 이 중에 한 명인 줄 알았었다. 함께 갔던 일행이 이 그림을 보며 설명해주었다는데 내 몸에 장착된 '듣고싶은 이야기만 듣는 기능'이 작동했었는지 기억에 없다.
이와쿠라 토모미는 메이지 유신 직전 여러가지 의견이 난무할 당시, 소속은 천황 쪽이었으나 마음은 자신 만의 것이었던 인물로 코우메이 천황을 독살한 것으로 의심되는(일부는 확신하는) 인물이다. 짧게 읽은 바로는 두뇌회전이 빠르고 권력지향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복잡한 시대상황에서 살아 남기 위한 정치를 잘 했던 인물인 듯 하다. 그러니, 이 책의 주인공은 이와쿠라 토모미이고 그 배경은 교토 쪽으로 내가 원하는 가고시마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이야기는 메이지 유신이 천황측과 애도막부 측의 완력 싸움과, 그 배경으로 막부의 오래된 농민 무시와 그 반대로 너무 풀어 놓아 마음대로 커 버린 상인들의 권력을 두고 있다.
살림지식총서의 [메이지유신]을 읽고, '양이'니 '존왕'이니 '양이'이면서 '존왕'은 아니거나 한 이야기를 사연도 모르면서 대충 뜻만 찾아보고 읽었던 터라 흐름을 전해주는 이 책이 잘 읽히고 좋았다. 하지만, 이와쿠라 토모미에 집중해야할 이야기는 좀 흩어진다. 책 안에서 저자는 천황 암살이 확실한 인물에 대한 조사가 일본 내에서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였지만, 제목과 책 내용이 좀 생뚱맞지 않나라는 생각도 든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으나 적어도 나에게는 메이지유신에 대해서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요즘 독서가 빠르고 깊이 있지를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메이지유신에 대해서 책을 읽으며 세계사의 흐름에 조만간 마음을 맡기게 될 듯하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