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성석제 지음, 김경호 그림 / 창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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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yes24메일에서 였는지, 아니면 첫화면에서 였는지, 하여튼간 어디선가 이 책을 보고 냉큼 책바구니(카트)에 담았다.  맛기행일까? 음식에 대한 이야기 일까 궁금해 하면서 책장을 열였는데, 책 맛이 심심했다.  동조할 수 없는 無味.

"뭐야! 괜히 샀잖아!"라고 외치며, 2부에 들어섰는데 1부를 읽은 맛이 2부를 넘어서니 살살 뒤통수를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그 후로는 구수해졌다가 은은해졌다가 쫀득해졌다가 정신이 없다. 읽으면서 어딘지 위치를 자세히 설명을 해주든지 약도라도 그려주지 라는 원망도 있었지만, 틈틈이 나오는 삽화 재미에 그 원망도 깜빡깜빡했다.

음식을 꼭 맛으로만 보지않는 작가의 멋스러운 표현이 멋졌다. 사실, 맛은 상황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 학교 앞 문방구 한귀퉁이에 대충 솥걸어놓고 팔던 밀가루 떡볶이가 뭐가 맛이 있었겠냐 싶은데, 나는 그 맛이 너무 맛있어서 못먹으면 밤에 억울해서 잠도 안왔었다. 맛이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다. 

살살 다 읽고 나서 어머니 손에 쥐어드렸는데, 재밌어 하시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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