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의 한 여인 - 1945년 4월 20일에서 6월 22일까지의 일기
익명의 여인 지음, 염정용 옮김 / 해토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너무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져버린 것일까? 아니면 이 책을 선물한 이가 탐탁치가 않아서 일까? 참으로 책장 넘기기가 쉽지 않은 책이었음을 먼저 밝힌다.  

대부분 전쟁에 관한 글은 침입당한 나라의 이야기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가해자 쪽인 독일, 베를린의 한 여성이 본인이 겪은 두달 간의 이야기를 책으로 묶은 것이다.  전쟁이 나면 여성과 어린아이, 노인이 고생하게 되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그러니, 전쟁은 안되는건데 그걸 저지른 독일도 자국민이 이런 일을 당했으니. 쯧쯧.

솔찍히 이 베를린의 한 여인에게 공감이 안된다. 이 여성은 충분히 여성으로써의 매력을 권력화 했으며 그 권력에 의존하고 권위를 부리기도 했고 은근한 추근거림에 으스대기도 했다. 충분히 배고프고 더럽고 고욕스러운 상황에 처했음은 알겠는데, 읽은 이의 마음가짐이 문제인지 역자의 문체가 나랑은 안맞는 것인지 처절하지도 않고, 뭐랄까. 좀 그랬다.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독일인들에게 약간 정나미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느낌인가 모르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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