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터키사 - 동서양 문명의 교차로, 터키 처음 읽는 세계사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ㄲ"블로거의 리뷰를 보고 동해서 읽게된 책이다. 터키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아니 관심이 없었다기 보다 '몰랐다' 라는 말이 맞으려나?  몰랐음에도 [더 폴]의 이 결혼식 춤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면 안 읽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 춤은 메블라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랍어로 쓰여진 쿠란을 읽을 수 없기에 신의 체험을 춤으로 가능하게 세마 춤을 만들었다. 세마젠들이 추는 세마춤의 매력은 하얀색 옷과 빠른 돌기에 있었는데, 다시 봐도 너무 매력적이다.  신과 하나이기에 음악이 끝남과 동시에 정면을 보게된다는 춤. 종교적인 춤이라고 생각하고 보니 더 매력적인 듯 생각이 들었다.  책 이야기 전에 잠시 감상.(영화 [더 폴]의 한장면)

  

책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자면, 이 책에서는 내가 이미 알고 있으나 대충 알고 있던 이야기들이 제자리를 잡아가게 된다. 십자군 전쟁 끝에 등장하는 내가 아는 살라딘이 생각해 보면 터키땅에 사는 이었고(아주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었던.. ㅡㅡ;),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술레이만은 솔로몬이었다(그렇게 유명한데, 어디사람인지 한번도 궁금한 적이 없었다). 털이 숭숭나고 거칠고 더러울 것 같았던 돌궐이 알고 보면 돌궐보다는 깔끔한 느낌이 드는 튀르크였다는 것도 깜짝 놀랄 일이었다. 양영순의 [1001]에서 보았던 '나자르 본주'를 보았을 때, 너무 반가워서 쓰러질 뻔했고, 케밥은 터키 음식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내고 기뻤다. 생각해보면 터키를 모를 것도 없다. 월드컵때 터키가 한국전쟁에 세번째로 많은 군인을 파견하고 참전하였고, 전쟁을 치른 그들이 돌아가 형제의 나라라며 칭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던 이야기였다.  다 그러려니 했던 일이 이 책 하나로 눈 앞에 와 닿는 것 같다.  어떤 일이든 가까이 있어야 관심이 가는 법인가보다.

지금의 정치와 경제와 종교 등의 상황이 깔끔하지 않지만, 이슬람 국가이면서도 다양한 종교와 다양한 인종을 수용했던 선조들을 갖은 터키이기에 조만간 깔끔하고 우아하게 정리되리라 본다. 책은 상당히 훌륭하다. 터키의 역사를 훑고 지나가는 와중에도 전혀 지루한 법이 없고 유럽의 역사를 잘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재밌다. 중간에 나오는 지도들과 사진들이 설명을 돕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들로 터키에 한걸음 다가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조르주 뒤비의 지도로 보는 세계사]를 괜히 빼들고 역사 공부를 시작해 보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으니 꽤 괜찮은 책 임에 분명하다. 문제는 이 책을 덮고 나서는 터키에 가고 싶어 병날 듯 싶었다.  대학로에 봐 두었던 터키 음식점에라도 조만간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덮었다. 이 책의 리뷰를 올린 "ㄲ"블로거는 나와 터키 음식점에 동행해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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