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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야 하는 딸들 - 단편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시공사(만화)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요시나가 후미 글, 그림 | 시공사 | 2004년 05월 31일 | 정가 : 5,000원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이 만화의 작가는 [서양골동양과자점]의 작가와 같은 이였다. 어쩐지 탄탄하게 잘도 엮었다 싶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인물들은 같으나 이야기의 주인공이 다른 작은 이야기들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관계를 들여다보는 일은 참으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암 선고를 받은 유키코의 엄마 마리가 호스트 클럽에서 만난 딸보다 젊은 남자와 결혼을 한다. 이 설정을 보고 머리가 띵했다. 우리 집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유방암 선고를 받은 엄마가 아프고 힘들때 투정 삼아 아빠와 살기 싫다고 했었다. 그때, 나보다 어린 남자가 새 아빠라면 이혼 허락해주겠다고 했던 적이 있어서 그 설정이 묘하게 다가온다. 실제로 내가 그런 상황을 겪으면 어떨까? 그리고, 대학강사와 그에게 무작정 덤벼드는(!) 학생의 관계도 영 공감할 수는 없어도 어렴풋이 이해는 할 수 있을 듯 싶었다. 그리고 특히나, 아름다우면서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컴플렉스를 갖고 있는 마리와 마리의 엄마이자 유키코의 할머니의 이야기도 마음에 심하게 와 닿았다. 어머니는 완전한 존재인 듯 생각되지만, 어머니도 한 사람이고 누군가의 딸일 뿐이다. 유키코의 할머니가 딸의 얼굴에서 보았던 그 의기양양이 자신의 상처와 맞물렸을 때 얼마나 아팠을지도 어렴풋이 느껴진다.
책 상태는 훌륭하고, 한권으로 완결인 점도 몹시 마음에 든다. 만화는 책 한권한권으로도 작품 일 수 있는데, 왜이리 끝을 보고 싶어지는 걸까? 완결에 목을 매다보니까. 꼭 그럴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완결을 읽었으니 이런 여유있는 마음도 갖어 보는 거겠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