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에 대한 찬양 - 개정판
버트란드 러셀 지음, 송은경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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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추천으로 5년쯤 전에 읽다가 포기한 책이다. 한글은 분명히 내가 아는 글인데도 글자만 읽히지 내용을 알 수 없는 책이 이 책이었다. 영 읽히지 않아 읽기를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언젠가는 다시 읽어 보려고 생각을 하고는 있었다가 우연히 다시 읽게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5년만에 아주 유식해져서 전체가 다 잘 읽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몇개의 글은 깜짝 놀라기도하고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하면서 읽었다.

게으름에 대한 찬양만이 있으려니 했던 책은 게으름에 대한 독특한 찬양에 이어 지식에 관한 생각을 풀어 놓기도 하고 건축에 대한 몇가지 생각이 이어지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조금만 일하고 많이 놀며 쓸데없는 지식을 쌓아 즐기고, 그 부분에 대한 문제를 건축으로도 풀어 낼 수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현대판 마이더스에 들어서면서 생각의 폭이 점점 넓어지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1930년대에 작가가 날리는 일갈에 박수도 치고, 지금도 과격한데 그때보면 얼마나 과격했을지를 생각하며 앞서가는 작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봤다.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수 많은 생각에 공감하고 그의 폭넓은 시선에 편승해봤다. 구체적으로 내가 뭘 느꼈는지 설명해볼까 생각을 했지만, 이 책을 한번 읽고 그러기에는 내가 아는게 너무 짧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읽고 그때 다시한번 정리해볼까 싶다.

책은 한손에 쏙들어오는 사이즈로 가볍고 들고 읽기 좋다. 적당한 줄간격과 글씨크기도 마음에 든다. 곁에 두고 너무 바지런해지고 싶을 때 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봤더니만, 누군가가 줄을 그어놓아 독서에 방해가 되었다. 새책으로 다시 읽어봐야지 싶어 장바구니에 넣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꺼져갈 듯 가물가물했던 독서욕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소설 읽기를 연속으로 하는 것은 나와 맞지 않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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