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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의 판도라 ㅣ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14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지음, 정창 옮김 / 들녘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집시의 리뷰를 보고 읽게된 이 소설을 읽으면서 몇번이나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는지 모르겠다. 열고 보면 아니고, 열고 보면 꽝이다. 마지막 몇페이지에서 진짜 판도라의 상자를 만났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노예작가의 노예작가인 토미는 세명을 땅에 묻고서야 이 소설의 시작을 알리는 변호사와 만나게 된다. 아프리카에서 귀족 자제들을 살해한 혐의로 교수형에 처해질 살인 용의자의 행적을 글로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교도소를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 기록하며, 빠져들고, 사랑하게된다.
소설 속에 소설이 있고 소설 쓰다가 전쟁에 나가는 주인공을 따라가는 그 여정과 하숙집으로 돌아왔을 때의 상황을 보자면 '리얼리즘 소설' 같으나, 액자 안에 있는 소설로 보자면 '모험소설'이고, 지하세계인을 만나면서 '판타지 소설'로 변했다가, 결말로 나아가면서 '법정소설'로 변모한다. 읽는 내내 다음 페이지의 상황을 상상 할 수 없어서 좋았다. 긴 설명이 뭐가 필요할까 싶다. 이 소설이 3D로 영화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덮었다.
620g이나 되는 무거운 양장책을 들고다니면서 읽는 일이 쉽지는 않았으나, 중반을 넘어가면서 치밀어오르는 궁금함으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