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감상법 빛깔있는책들 - 즐거운 생활 193
서차영 지음 / 대원사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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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차영 | 대원사 | 125쪽 | 1997년 01월 31일 | 정가 : 6,400원


몇년 전에 아주 유명한 러시아 무용수가 연기하는 [백조의 호수]인지, [지젤]인지를 본 적이 있다(감동을 받지 못한 까닭에 리뷰도 없고 뭘 받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A석이었는데도 20만원에 육박했던 그 공연은 친구가 급한 일이 생겨서 못가는 바람에 대신 보러 간 공연이었다. 힘들게 구했다는 2층 구석자리는 쌍안경을 빌렸음에도 제대로 보이질 않았었다. 쌍안경으로 들여다보고 다시 육안으로 보는 일을 반복하다가 공연이 끝났던 것 같다. 그때 급한마음에 공연 보기 전에 사서 읽었던 책이 이 책이었다. 그때는 재미없어서 끝까지 읽지도 못한 것을 이번에 다른 발레공연 감상을 앞두고 찾아 읽었다. 

유명한 발레공연이야 검색으로 하면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을 수 있지만, 한국 창작 발레 일 경우에는 다양한 정보가 부족하게 마련이다. 이럴때는 발레의 기본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읽었지만 감상법보다는 발레에 대한 교과서적인 설명이 짧은 책에 몇번을 되풀이하며 쓰여져 있다. 「발레를 감상하는 길」로 시작된 책은 발레의 역사와 세계 유명 발레단과 전용 극장으로 넘어가면서 머리아픈 이름들에 잔득 시달려야 한다. 발레 작품 감상이라는 부분도 발레 감상을 하기 싫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 안타까웠다. 즐겁기 위한 발레보다, 이 책을 읽고 잘 외웠다가 공연과 상관없는 잘난척 할 순간을 노리는 사람에게 적절한 책이 아닌가 싶다.

말이 없는 공연이기에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부분은 유용하게 읽었고 발레 용어를 해설하는 부분도 유용하게 읽었지만, 그 정도의 정보는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구할 수 있으리라 본다. 글로 배운 발레의 자세들을 상상하자니 모양이 잘 안나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나 처럼 발레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사람이 발레 감상을 앞두고 읽을 책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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