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일본미술 이야기
안혜정 지음 / 아트북스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안혜정 저 | 아트북스 | 436g | 2003년 07월 30일 | 정가 : 15,000원


관심은 우키요에에 있었다. 일본 미술을 모르기에 그 알록달록하고 보면 볼수록 빵빵 터지는 우키오에의 매력에 홀리고 있는 중에 이 책의 리뷰를 보게 되었다. 물론 우키요에를 포함한 일본 미술 이야기에 흥미가 동하기도 했었다.

일본의 그림이라고 하면 배경까지 빽빽하게 무언가가 가득찬 채색화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 화려함과 더불어 약간은 다른 시선을 기대하고 읽기 시작한 책은 자포니즘으로 시작한다. 유럽화가들의 배경에 스며있는 일본풍은 묘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전에 본적이 있는 그림도 있었는데, 배경에 우끼요에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고흐 그림의 배경에 그려져 있는 우끼요에는 놀라웠다. 「붉은 후지산」의 카츠시카 호쿠사이가 그린 강렬한 느낌의 우끼요에를 넘어, 단원으로 의심되는 화가 토슈사이 샤라쿠의 이야기를 지나, 에마키※라는 형식의 그림으로 넘어간다.  그중, 「헤이지 모노가타리 에마키」의 강렬한 불꽃은 집어 삼킬 듯 하다고나 할까? 시선을 사로잡고 마음을 흔들었다. 그러나, 그 후로 연결되어 나온 그림들은 일본에도 이런 그림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들게하는 중국풍 그림들이었다. 저자가 설명해주니 다르구나 할 뿐, 이런 그림들을 한중일 모아 놓는다면 제대로 구별할 수 있으려나? 대가들의 특징과 그에 따른 그림들이 나열된다. 묵의 농담과 여백의 강렬함에 잠깐 멍해졌던, 셋슈토요의 「파묵산수」와 하세가와 토하쿠의「송림병풍도」이 기억에 남는다(이 화가와 그림을 몇일이나 기억하려나 모르겠지만. ㅡㅡ;).  여백의 미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 그림 중에 딱히 기억나는 것이 없다. 일본 읽기 처럼 한국 그림 읽기도 해보아야 겠다.

도판이 많고 작가별로 나누어진 글들이 좋았다. 하지만 그림과 글이 노는 편집은 불편했다.  있어야 할 페이지에 없고 없어야 할 페이지에 있는 그림은 찾아보기가 애매했다. 모호한 편집 덕분에 책에 없는 그림조차도 다른 페이지에 있을까 싶어 자꾸 뒤져보는 헛수고를 하게되었다. 어짜피 한정된 페이지에 넣어야 하는 글과 그림인 것인데 조금만 욕심을 버리거나 조금만 신경썼다면 더욱 좋은 편집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안도 히로시게의 그림과 빈센트 반고흐의 그림의 비교를 이 책에서 두번째로 보게되었다. 안도 히로시게의 이 깔금한 그림은 볼때마다 놀랍다. 내리는 비 사이로 종종걸음쳐야 할 듯 싶다.

P. 247, 일본용어해설 중, 「에마키」
두루마리에 그려진 일본의 그림 이야기를 말한다. 대개 같은 두루마리 면에 이야기와 삽화가 같이 쓰이고 그려지며, 가로로 긴 두루마리 형식이 이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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