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다니구치 지로 지음, 신준용 옮김 / 애니북스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다니구치 지로 저/신준용 역 | 애니북스 | 280쪽 | 500g | 153*214mm | 2005년 01월 20일 | 정가 : 8,500원



우연하게 [개를 기르다]를 읽고 '다니구치 지로'에 대해서 알게되었다. 일본보다는 유럽에서 더 선호된다는 이 작가는 일본만화의 요란함이나 과장된 모습 또는 기괴하거나 묘한 상상력이 없는 잔잔한 그림과 내용의 만화를 그린다. 하지만 후려치는 듯한 감동은 책을 읽고 난 후 몰아친다. 얼마 전에 읽은 [고슴도치의 우아함]의 주인공 팔로마가 좋아하는 작가 중에 '다니구치 지로'가 있었다.

어린시절 고향의 대화재와 부모의 이혼, 아버지의 굳건한 자존심이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를 소원하게 한다. 일찍 독립한 주인공은 그 이후 고향에 발길을 끊으며, 아버지의 부음에 겨우 고향으로 발길을 옮겼다. 상가에서 만난 친적들에게 듣게되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자신이 알고 있는 아버지가 아니었다. 생경했다.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는 힘든 여건 속에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애쓰는 자존심 강한 남자 였을 이었다. 그 삶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을지는 현재 가장이 되어 있는 주인공도 뼈저리게 느끼는 바였다. 그 사랑이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았을 뿐이지, 늘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주인공은 뒤늦게 알게된다.

나도 자주 잊는다. 아버지도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 마음을 영원히 알 수는 없지 않을까?  나는 아버지가 될 일이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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