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위한 스테이크
에프라임 키숀 지음, 프리드리히 콜사트 그림, 최경은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에프라임 키숀 저/최경은 역| 마음산책| 300쪽| 527g| 2006년12월01일| 정가:9,800원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300쪽에 달하는 책의 부피 때문에 망설이고 있던 것이 허무할 지경이었다. 첫번째 이야기 「개를 위한 스테이크」를 읽고 이 책이 어떤 책인지 단번에 알아버렸다. 읽는 내내 시트콤을 보고 있는 듯 했다.

분명 성공한 작가인 는 집에만 오면 잘 나신 아내의 요구에 응해야만 하는 만만한 남편이다. 족보 있는 개를 찾으라는 아내의 요구를 받고 「족보 있는 개를 찾아서」나가지만, 엉뚱한 잡종 프란치와 눈이 맞는다. 그 「아무도 길들일 수 없는 개」프란츠는 「개를 위한 스테이크」를 거절한다. 잘나신 아내는 「계란 반숙은 이제 그만」먹고 싶은 남편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집을 수리하다 못해 아예 부숴버리는 과격성을 보인다. 장남 라피는 「봉지 속의 라피」에서 대형 슈퍼마켓에서 상품으로 오인될 만큼 대책없는 아이이고, 둘째아들 아미르는 「가로 줄무늬 추잉검」을 내 놓으라고 막무가내로 때를 쓰며, 엉뚱한 질문으로 아버지를 괴롭힌다. 막내딸 레나나도 「못 말리는 딸과 연극보기」를 하는 아빠를 당혹스럽게 만들기는 마찮가지다. 연극 중 끊임없는 수다와 「엄마 좀 바꿔줘」라는 아빠의 외침에도 국제전화인 것을 상관도 하지않고 쓸데 없는 수다를 늘어놓는 수다쟁이다.

이 정신없는 가족을 보면서, 웃다보면 책이 끝난다. 물론 끊임없이 말썽부리는 이 가족들을 바라보며 참으로 갑갑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삶이 좀 지치고 복잡할 때 그냥 아무생각 없이 읽다보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재밌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아주 즐겁게 읽었다. 장난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힘든 책이 될 수도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