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림의 싱글맘 스토리
신현림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신현림 저| 휴먼앤북스(Human&Books)| 271쪽| 490g| 2005년11월11일| 정가:10,000원


누군가의 손에 있던 책을 강탈하듯 갖고 왔다. 작가가 시인이라고 했고 싱글맘이라고 했다. 싱글맘으로 살면서 구김살이 없어보이는 표지 사진이 좋았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싱글맘의 솔직한 이야기를 표지처럼 화사하게 썼을꺼라는 나의 생각이 오해임은, 책을 읽자마자 밝혀져버렸다. 끊김이 많고 수시로 등장하는 대화체의 문장들은 안달라 붙어서 자꾸 책을 손에서 놓게 된다. 혼자서 아이를 키운다는게 힘들다는 것, 짐작만으로도 알 수 있다. 한없이 예쁜아이와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에 대한 이야기, 아이에게 일을 안하면 굶어야 한다는 협박에 대한 이야기, 전 남편이 무슨 잘못을 어떻게 했는지 두루뭉술하게도 나오지 않았는데 끊임없이 읽게되는 않좋은 이야기들은 공감을 할 수 없었다. 글씨도 큼직한 것이 여백도 많은데 도무지 안 읽힌다. 그리고 덧붙여, 남편에 대한 비난과 개인사를 책으로 엮어 놓은 모습에 조금 질리기도 한다. 그런 별스러운 이야기와 함께 나오는 사랑과 연애에 관한 이야기는 두무지 안어울린다. 하소연도 구색이 맞고 앞뒤가 맞았으면 좋겠다. 자꾸만 반복되는 글을 읽다보니, 급하게 청탁받아 생활고(?)를 해결하고자 쓴 글은 아닐까 의심도 해본다. 책으로 엮지말고 블로그나 홈페이지에나 올렸으면 딱 좋을 글들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나는 외로워서 '에잇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결혼하지도 않았고 아이도 낳아 키운적이 없는데다가 이혼을 해보지 않아서 작가를 이해할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신현림이란 시인을 알고 그 글에 감동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작가를 모르는 사람이 읽을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괜히 나를 준다는 책도 아니었는데, 냉큼 강탈해 와서 읽고는 이런 리뷰나 하나 추가하게 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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