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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개정판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평점 :
책 욕심이 워낙 많기는 하지만, '한비야'라는 이름 때문에 이 책을 받는데 서슴없었다. 이 책이 재미없다는 이야기와 한비야씨의 글솜씨가 별로라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들은 터라 선뜻 읽게되지 않았는데, 손에 잡고 보니 술술 잘 읽히는 책이었다.
직접 길에서 겪은 경험과 꾸미지 않은 문체는 읽는 내내 내 마음을 행복하게 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 일이 정말 하고 싶을 때 도전할 의지가 있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난 막상 하고 싶은 것도 도전할 의지도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왜, 하고 싶은 일이 없어졌을까? 왜, 간절하게 가고 싶은 곳도 없어졌을까? 왜, 이리 매력없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저자가 길에서 겪은 일들을 편안한 자리에 앉아 읽으며, 내 마음과 내 미래의 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었다.
마음을 움직여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P.57_여행 갈까 말까 할때는 무조건 가고, 여행 가방에 넣을까 말까 하는 것은 무조건 뺀다!
P.159_금방 죽을 것, 쌓아 놓고 살면 뭐하나? 1천 석 실은 배가 하루 식전에 가라앉을 수도 있는데, 게다가 여태껏 살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목숨 살려주고, 도와준 사람들이 월매나 많겄어._ 충북 괴산군 연풍면 신혜원 고사리에 사시는 김복순 할머니.
P.181_지금 이 나이가 다른 사람들이 몹시 부러워하는 나이일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는 가장 젊은 나이이기 때문이다.
P.129_한국 속담은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만 중국 속담은 '행백리자반구십(行百里者半九十)', 즉 100리를 가는 사람이 90리를 걸어야 비로소 절반을 지난 것이라고 한다. 끝날 때까지 절대로 안심하면 안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