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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 동창생에게 이 책을 소개 받았을 때, [아내가 결혼했다]와 비슷한 소설이 아닌가 생각하고 잊어버렸다. 그 후로 다른 블로거에게 추천 받았을 때도 무슨, 이런, 싸구려 제목이 있나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책을 접하고, 읽고, 제목의 의미를 알고 난 후 '제목 한번 기가 막히네'라는 생각을 했다. 행한 것의 후회는 짧지만 행하지 못한 것에 후회는 길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크게 와 닿았다. 아내와 결혼한 것을 후회하지만, 결혼하지 않았다면 그 후회는 더 오래 남았으려나?
이 책은 제목과는 안어울리게(?) 심리학 책이고,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심리학 책을 읽는다기 보다, 입심 좋은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듣다보니 마음도 편해지고 공감되고 바꾸라 말하지 않아도 바꿔볼까 싶고 중간중간 웃으면서 위로 받는다. 남자들의 문화심리학이라지만, 여자들에게도 충분히 공감가는 부분이 있음이다. 나는 제대로 나를 위해 노력하고 즐기고 있나 생각해 보고 제대로 즐기면서 쉬고 있나라는 생각을 해봤다. 세상을 너무 무심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 나름의 의식(ritual)이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빌려 읽어 읽고서, 이런 책은 한권 갖고 있어야겠다 싶어서 구입했다.
P.32_정말 오래 살 거다. 아침마다 커피를 갈며, 악착같이 오래 살 거다.
: 이 부분을 읽고 다 늙어서 핸드드립을 하고 있는 내가 상상되었다. 꺼내서 한번 씻어 놓기라도 해야겠다. 내 핸드드립 도구들. ^^
P.232_이렇게 쓰고 나니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든다. 호남사람이 고대 다니다가 해병대 다녀오면 정말 '골 때릴 것'같다는 생각.
: 뻥 터진다.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