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년 - 여자로 태어나 미친년으로 진화하다
이명희 지음 / 열림원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이명희 저 | 열림원 | 303쪽 | 472g | 2007년 03월 28일 | 정가 : 11,000원


미친년, 내가 참 많이도 쓰는 말이다. 내 마음은 날마다  미친년 널 뛰듯하고, 정신은 미친년 치마 자락 날리 듯 휘날린다. 나에게 미친년은 머리 속에 들어있는 또 다른 자아이기에 그 말을 쓰는 일에 거침이 없고 친근하기까지하다. 그런데 책 제목이 "미친년" 이라니, 여자로 태어나 미친년으로 진화한다니! 너무 멋져 안 읽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도발적인 제목과 다르게 이 책은 새로울 것이 없었다. 남들은 칭찬 일색인 이 책이 왜 이리 재미없을까? 이 책에서 만난 여성 9명을 인터뷰하고 딱히 와 닿지 않은 글이 남았다. 만나기도 어지간히 힘들었을 것이고 질문을 생각하고 정리하는 것도 어려웠을텐데 왜 이리 와 닿지가 않는지 원. 그 지리함은 이 사람들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몰라서려나라는 생각과 과격한 주장에 뒷받침 될 사연들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배경의 깊이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아 겉돈다는 느낌인거다. 어쨌든, 큰 감동없이 읽고 큰 감동없이 책을 덮었다. 미친년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미친년 같은 걸작일 것이라는 기대는 아쉬움으로 남아버렸다.

덧붙임.
이 책을 지하철에서 들고 읽었다. 유난히 아저씨들이 책에 시선을 많이 주는 것을 느꼈다. 책에 시선 박는 그 자세로 눈꼬리만 살짝 올려 째려봐줬다. 그리고, 그저 책 제목을 봤을 뿐인 그 아저씨들에게 이유없이 속으로 외쳐본다. "미친놈" 괜히 통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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