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 집을 나가다 - 가족 밖에서 꿈꾸는 새로운 삶 스물여덟 가지
언니네트워크 엮음 / 에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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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집나갈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나가고 싶기도 했다. 서른 중반인 여자들은 보편적인 결혼 절차를 거쳐 집을 나가게 된다지만, 나는 뭐하나 준비된 것이 없어서 어찌 되려나 모르겠다. 비혼을 결심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결혼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애를 하겠다고 소개팅과 선자리를 찾아 나서는 것도 아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내 살림을 차리게 된다면, 서재와 부엌을 근사하게 꾸며야겠다는 큰 꿈만 꾸며 딱히 하는 일은 없다. 마냥 이렇게 살기도 그러니 집을 나가기는 나가야 하는데, 아픈 엄마를 두고 어떻게 집을 나가야 할지. 원 

그런데, 이 언니들 진짜 집을 나갔다. 가족과 나름대로 이별하고, 스스로 서기를 결정하고, 비혼을 선언하기도 하고, 갔다 돌아오기도 했다. 이런저런 가족사를 뒤로하고 멋지게 뛰쳐나간 언니들의 이야기들이 처음에는 너무 많이 들은 이야기 처럼 식상하기도 했지만, 책 내용은 그런 이야기들의 연속만이 아니었다. 뒷쪽으로 갈수록 이유가 아닌 방법의 이야기가 나와 공감할 수 있었고 재미도 붙었다. 사회가 만들어낸 무형, 유형의 폭력이 여자들에게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 그 상처들이 언니들에게 어떤 작용을 했고 이렇게 행동하게 만들었지를 읽으면서 삶에 대해 생각하는 폭을 넓혀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집 나가고 싶다고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삶의 가치를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책 상태는 올컬러에 가볍고 예쁘다. 하지만, 이 책을 다시 읽을 것 같지는 않다. 

관심가는 site.



언니네 http://www.unninet.net/
나무위에, 빵집 http://cafe.naver.com/overthetree
스윙시스터즈 http://cafe.daum.net/swingsisters
자기방어 훈련 날자! http://cafe.naver.com/2007my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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