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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치바 ㅣ 이사카 코타로 사신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사신이 나타났다. 7일 이내에 대상이 죽어야 할지 말아야할지 접근해서 판단한다. 언제나 기본으로 정해진 '죽음'을 보류하고빗겨 살아나는 사람은 소설 중에 딱 한명 뿐이다. 책 속의 여섯가지 이야기는, 죽을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죽기 전의 삶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그 죽음이 외롭지 않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사신들은 죽음을 준비할 시간 같은 것은 주지 않는다. 사신도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불시에 죽게 되는 것이다. 이 죽음들은 누가 정하는 죽음인지도 모호하고 사신들이 죽음을 정하는 방식도 참으로 성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짜피 소설이기는 하나 죽음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닌가?
이야기는 일부가 겹치기도 한다. 완전히 겹쳐서 마지막에 하나를 이뤘으면 더 뒷통수 맞는 기분으로 재밌게 봤을 터인데, 아쉽다. 호흡이 길지 않은 문장과 짧은 이야기 안에서도 케릭터를 잘 잡아가는 솜씨는 있는 작가가 아닌가 생각했다. 이 소설가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골든 슬럼버]. 작년 11월에 읽었는데, 정신 없이 읽어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무척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나른하게 누워서 가볍게 볼만한 소설이 아닐까 한다. 책 상태는 손에 딱 맞아 떨어지는 가벼운 양장으로 책의 분량도 하루꺼리 정도라 부담없다. 책갈피 끈도 예쁘게 붙어있다.